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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3억 인구’ 인도 시장 공략 나선 국내 금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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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순방길에 대거 동행

은행연합회·인도은행협 양해각서

KB금융은 국영은행과 협력 논의

국내 금융사들이 인도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거대한 시장 규모와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은 무한한 반면 금융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미래 먹거리를 고민 중인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선 그간 실패 사례를 거울 삼아 기존 관행을 벗어난 새로운 차원의 현지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 회장과 은행장들은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길에 대거 동행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13억 인구를 가진 인도는 중국에 버금가는 내수시장과 노동력을 등에 업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도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7.7%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6위로, 오는 2025년에는 주요 3개국(G3)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디지털 가속화도 은행들로선 호재다. 인도 정부가 4차 산업 진흥에 적극 나서면서 모바일·온라인 결제 등의 핀테크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태영 회장은 이날 현지에서 카난 인도은행협회장과 만나 금융규제와 관련한 현안을 공유하는 등 은행산업의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윤종규 회장은 전날 뉴델리에서 인도 국영은행인 바로다은행의 자야쿠마 은행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추진 중인 구르가온 지점 개설이 완료되면 바로다은행을 통한 루피화 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바로다은행 네트워크와 고객기반 등을 활용한 신디케이트론(공동 대출) 참여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도 국내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현지 투자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인도에서는 현재 8개 국내 은행의 11개 지점, 4개 사무소가 영업 중이다.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은 “현지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인의 일자리 확대나 국내 직원들의 해외경험을 쌓는 창구 정도로 인식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씨티은행의 방식처럼 지위 고하를 떠나 현지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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