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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대입개편 마지막 대토론회…시나리오 4개 놓고 의견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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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 편차가 단순 입시제도만의 문제 아냐"

"내신·수능 절대평가 하면 학생들 행복한가"

학종이냐 수능이냐 팽팽한 입장차…평행선 달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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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상위권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무게를 두고, 특목고·자사고 학생을 뽑는 것이 대학 내에서 학생이 우수하다고 판단해서 아닌가. 일반고에서 상위권 대학 합격자 비율이 낮은 건 특목고와 자사고에 인재가 집중되고, 일반고에서 인재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 공교육이 실패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우수 학생을 상위권 대학이 뽑는다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대학들이 구체적인 합격 기준을 발표하지 않는 점이 문제다. 예를 들어 학종에서 전공 적합성에서 몇점을 받았고, 각각 요소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학생들은 알 수 없다. 납득 가능한 방식으로 점수를 공개하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방식의 선발이 공정한 선발이다.”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전국 순회 대입제도개편 마지막 국민대토론회(수도권·강원편)에서는 대입 개편 의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앞서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지난달 20일 대입개편 시나리오(의제) 4가지를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4가지 의제를 놓고 의제별·쟁점별 상호 토론이 장장 5시간 동안 이어졌다.

토론회 인사말에서 김영란 공론화위원장은 “마지막 토론회인만큼 이날 시나리오 관련 토론 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시간을 늘렸다”며 “대입개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큰데, 지혜를 모으기 위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플로어에서는 그간 대입개편 논의에서 반복된 학종과 수능에 대한 불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학종의 경우엔 학교별·교사별 편차를 지적하는 불공정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해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는 “내신 시험 역시 암기식이며, 학종은 내신 성적이 좌우된다”며 “학종을 확대했을 때 암기식 내신 시험에 대한 개선방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어 “특히 학교별·학교 내 교사별 역량차이가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어떤 대안이 있는가”라며 “지금도 시험 때마다 내신 문제 시시비비를 매번 따지는 일이 발생해 학종 확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재원 아름다운배움 연구소장은 “복불복이라고 말하는 교사별·학교별·부모별 문제있다”면서도 “우수한 학생이지만 성적이나 숫자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내면이 우수한 학생, 협동심, 창의력을 정성평가하는 영역 버릴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교육이 가진 한계를 넘으려면 나를 가르칠 교사에 대한 믿음, 평가 결과가 차곡차곡 쌓여 입시에 반영돼야 우리교육에 희망이 생긴다”면서 “학교별 차이 역시 우리나라 사학의 문제이지, 단순 입시제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숫자 만으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면 우리 교육은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나간다”고 강조했다.

수능이 공교육을 망치고 있다는 비판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란 학부모의 의견도 나왔다.

박윤근 양정고 교사는 “결국 서울대 들어갈 인원, 상위권 대학 정원은 정해져 있다. 내신과 수능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결국 어느 단계에서는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때 인성·창의력 등을 수치화한 점수를 따지게 된다”며 “어느 순간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줄세우기는 반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공론화위는 이번 국민대토론회에서 나온 논의와 TV 토론회 등을 거쳐 대입개편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을 모아 시민참여단 400명에게 넘겨 숙의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 개편특별위원회는 오는 8월 공론화위로부터 시민참여단 숙의 결과를 넘겨받아 이를 토대로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을 마련한다.

교육부는 이 권고안을 토대로 8월 말 대입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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