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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천만 관객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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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름 극장 대진표 확정

스타일리스트 김지운표 SF ‘인랑’

연속 흥행 도전하는 ‘신과 함께’

칸 초청 영화 입소문 탄 ‘공작’

육아 히어로가 된 ‘인크레더블2’

‘톰아저씨’ 내한 ‘미션 임파서블’

시원한 뮤지컬 파티 ‘맘마미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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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시장의 승자는 누가될까? 해마다 가장 많은 관객이 몰려 ‘1000만 영화’가 탄생하는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올해도 대작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흥행의 마법사로 불리는 스타 감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외화 역시 줄줄이 대기 중이다.

먼저 포문을 여는 <인랑>(25일 개봉)은 김지운 감독이 2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으로 한국형 에스에프 영화를 내세운다.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해 사회적 혼돈이 가증된 2029년을 배경으로 한다. 무장테러단체인 섹트, 정보기관인 공안부 등 권력기관들 사이의 암투 속에서 활약하는 경찰 특기대 정예요원 ‘인랑’의 활약을 담는다. “총 48㎏에 달하는 강화복을 입고 고강도 액션신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는 강동원의 촬영일화가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간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온 김지운 감독은 “제가 해보지 못한 게 멜로와 에스에프인데, 제대로 해보고 싶어 <인랑>을 선택하게 됐다”며 “일본 애니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1999)을 원작으로 한 만큼 실사화에 기대 반, 불안함 반이 있겠지만, 액션이나 인물의 감정을 제 스타일대로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코리아 관계자는 “강동원·정우성·김무열 등 멀티캐스팅의 힘이 강한 영화다. 또한 급변한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관객들이 통일을 앞둔 상황에서 닥칠 수 있는 현실에 관한 영화적 상상력을 음미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과함께-인과 연>(8월1일)은 지난 겨울 1400여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속작으로,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면서 이승과 저승,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 최초로 1~2편을 동시에 촬영하는 ‘모험’을 시도한 김용화 감독은 1편의 기록적인 흥행을 바탕으로 연속 흥행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1편보다 각 인물의 디테일한 감정, 그들의 성장하는 모습 등을 더 감동 넘치게 그려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강동영 홍보팀장은 “성주신 역할의 마동석을 비롯해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으로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덱스터스튜디오의 시각적 특수효과(VFX) 역시 1편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잘 다듬어졌다”고 소개했다. 이미 1편을 통해 제작비 전액을 환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편의 흥행을 통해 벌어들일 수익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공작>(8월8일)은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소문을 타는 작품이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첩보극이다. 칸에서 “첩보 장르의 재미를 잘 살리면서도 남과 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갈등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종빈 감독 특유의 촘촘한 연출력에 황정민·이성민·조진웅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씨제이이앤엠 윤인호 홍보팀장은 “첩보원은 말로 사람을 속이고 정보를 빼내는 사람들이다. 진실과 거짓의 말이 부딪히는 가운데 사건의 실체를 헤아리는 것이 어떠한 액션보다 강한 긴장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엄마 헬렌이 ‘일라스티걸’로 활약하고 아빠 ‘밥’이 삼남매와 씨름하며 ‘육아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룬 <인크레더블2>(18일)는 14년 만의 귀환이지만, 북미에서 역대 애니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중이다. 한국에서도 고정 팬을 거느린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25일)은 톰 크루즈가 9번째 내한을 확정 지으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지난 2008년 메가히트를 기록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8월8일)는 엄마 도나의 추억을 통해 성장하는 소피의 사연과 엄마 친구들이 벌이는 한바탕 시원한 여름 파티를 그린다. 10년 만에 어맨다 사이프리드, 메릴 스트립 등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1주일 단위로 촘촘하게 개봉하는 이들 작품 중 누가 ‘승기’를 잡을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 다만, 지난해 1000만 클럽에 가입한 <신과함께>가 현재로써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봉석 평론가는 “텐트폴 영화는 내 패보다는 상대 패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관건은 시장 규모다. 지난 2014년 <명량>과 <해적>이 성공을 거둔 것이나 2015년 <암살>과 <베테랑>이 쌍천만을 달성한 것은 경쟁을 통해 시장을 이끌며 박스오피스 규모를 키운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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