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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금융권 노사갈등 중노위서도 조정 중지…은행 총파업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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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마라톤 회의에도 주 52시간 도입·정년 연장 이견 못 좁혀

연합뉴스

금융노사 산별교섭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금융권 노사가 주 52시간 도입과 정년 연장 문제에 끝내 합의하지 못하면서 은행권 총파업 가능성이 짙어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열었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간 노동쟁의 3차 조정회의를 종료하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마라톤'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노사간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가장 큰 쟁점은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이었다.

금융노조는 당초 이달부터 시중은행도 주 52시간 근무제에 동참해야 한다고 봤지만, 25차례 교섭에도 사측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연내 일괄 도입으로 한 발 뒤로 물러선 상황이었다.

사측도 주 52시간 조기 도입에는 공감했지만, 인사, 예산 분야 관련, 안전관리실, 정보기술(IT) 등 20여개 직종을 주 52시간 대상의 예외 직군으로 둬야 한다고 봤다. 또 유연근무제로 근로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 주요 입장이었다.

정년 연장도 입장 차이가 큰 안건이었다.

금융노조는 최초 국민연금 수급 직전 연령까지 정년을 연장하자고 제시했다가 현행 정년에 3년을 더하는 쪽으로 수정안을 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나머지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접근을 이뤘지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주 52시간 도입과 정년 부분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3차 회의는 금융권 노사 조정의 마지막 기회였다. 중노위가 조정을 중단하면 은행권 총파업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조만간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등을 포함한 쟁의행위 돌입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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