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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중국 농구협회장 38세 야오밍, 7년 만에 대학 졸업 “부모와 약속 지키려 포기 않고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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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스타이자 현 중국농구협회장인 야오밍(姚明·38·사진)이 대학 입학 7년 만에 졸업했다.

9일 신화통신은 야오밍이 전날 열린 상하이교통대학교의 2018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학사모를 썼다고 보도했다. 큰 키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가운을 입고 참석한 그는 졸업생 3300명 앞에서 연설을 통해 “미래의 어떤 단계에 도달하면 자신의 미래와 사회의 미래를 함께 결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만 더 큰 도전 공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오밍은 2011년 7월 선수 은퇴를 선언한 후 그해 11월부터 상하이교통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해왔다. 1896년에 설립된 상하이교통대는 중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 중 한 곳이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모교이기도 하다.

야오밍이 늦깎이 대학생이 된 이유는 부모와의 약속 때문이다. 야오밍은 “부모님께서는 내가 17세 때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것을 허락하면서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대학으로 돌아가 공부를 마쳐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며 “그 약속이 없었다면 학업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했다. 농구선수 출신인 부친 야오지위엔과 모친 팡펑디도 졸업식에 참석했다.

“자퇴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그는 “특히 대학 수학을 배울 때는 공부하는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으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를 떠난 1997년까지만 해도 컴퓨터가 일반화되지 않았고, 컴퓨터로는 게임만 하다가 입학한 후 타자와 인쇄에 익숙해지는 데 고생했다고 전했다.

큰 키(2m26㎝)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게 방해되지 않으려고 항상 강의실 맨 뒷줄에 앉았다.

야오밍은 1997년 상하이 샤크스에 입단하면서 프로농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미국 프로농구(NBA)로 진출해 8년간 휴스턴 소속으로 뛰면서 올스타에 8번이나 뽑혔다. 동양인 최초로 NBA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 시절 왼쪽 귀의 청력을 잃은 그가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 2월 중국농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NBA 선수협회는 트위터에 야오밍의 졸업사진과 함께 연설 내용을 올려 7년 만의 졸업을 축하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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