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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덥다 덥다 말고 부천에 와봐…“으악~” 등골이 오싹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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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 부천영화제 12일 개막…올해의 콘셉트는 ‘호러’

경향신문

올해 상반기 영화계 화제 중 하나는 호러(공포)영화 <곤지암>의 관객몰이였다. 영화계에서 비수기로 불리는 지난 3월 개봉한 <곤지암>은 268만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10·20대 젊은 관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낸 덕분이었다. 이어 지난 4월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도 관객 53만명을 기록하는 등 공포영화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공포영화를 제대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천영화제)가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22회째를 맞은 부천영화제의 올해 콘셉트는 ‘호러’다. 전체 53개국 290편(장편 163편·단편 127편)의 영화 중 공포영화는 장·단편 합쳐 82편에 달한다.

공식 포스터(사진)도 감독 웨스 크레이븐의 <나이트메어>(1984) 속 프레디 크루거를 차용해 만들었다.

판타스틱영화제 성격상 장르영화, 특히 공포영화가 주를 이뤄왔지만 올해는 공포영화 거장 웨스 크레이븐, 조지 A 로메로, 토브 후퍼의 특별전도 열린다. ‘3×3 Eyes: 호러 거장 3인의 시선’에서 그동안 스크린으로 보기 힘들었던 이들의 초기작을 만나볼 수 있다.

신은경 부천영화제 홍보팀장은 “앞으로도 매년 특정 장르를 정해서 그해 특별전과 프로그램 이벤트·포스터 비주얼·기념품 등을 하나의 콘셉트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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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부르는 밤>의 한 장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주목할 만한 공포영화로는 <심리의 숲> <새벽 3시> <세인트 아가타> <요정> <죽음을 부르는 밤> 등이 있다. 24살 미국 감독 니컬러스 우즈의 장편 데뷔작 <심리의 숲>은 국유림에서 사라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 주인공들이 또 다른 차원의 세계와 괴생명체들과 마주하는 내용이다. <새벽 3시>는 실력 있는 태국 감독 3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심야 근무를 하는 여성을 공격하는 귀신, TV 스튜디오에 나타나는 사악한 귀신 등 죽은 자들의 기운이 가장 성하다는 새벽 3시에 벌어지는 이야기 3편을 담았다. <세인트 아가타>는 외딴 수녀원으로 피신한 10대 임산부의 이야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 제롬 픽웨인의 장편 데뷔작 <요정>은 요하네스버그의 낡은 병원에 취직한 가난한 여성 부시가 초자연적 힘에 의해 고통받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악마와 맞서는 이야기다.

부천영화제 측은 판타스틱영화제인 만큼 관객들이 상영관을 찾아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즐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매년 부활절 휴가기간에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와 9월 마지막 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판타스틱페스트에서는 관객이 “조심해” “뒤에 있어” 등 큰 소리로 외치며 공포영화를 즐기는 것이 전통이다. 남종석 부천영화제 산업프로그래머는 “한국 관객들은 분석적으로 보려는 성향이 강한데 이 영화제에선 같이 소리 지르며 판타스틱 영화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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