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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인터뷰] 김칠두 북방경제인연합회장 "남북경협 활성화 위해 민간기업 역량 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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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강령특구 대기업 참여 독려 中 동북3성, 한국과 협력 기대"


파이낸셜뉴스

"북핵문제가 어떤 형태로 진전이 돼도 결국은 경제분야에 실질적인 협력과 보상체제가 갖춰져야 최종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정부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민간기업의 역량을 동원해 민간기업만이 할 수 있는 공적 기능을 하겠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대상으로 한 경제협력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뤄져 북한 체제보장 논의도 다뤄지는 가운데 체제보장을 위한 경제발전 추진과정에서 북한이 남북, 북·중, 북·미, 북·일, 북·러 등 전방위적인 협력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민간기업이 모인 북방경제인연합회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칠두 북방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은 9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압록강, 두만강 주변은 물론이고 나선특구, 원산개발구를 중심으로 한 북한당국의 개발목표를 볼 때 기술, 자금, 협력 면에서 경쟁력을 가진 남한과의 협력확대에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도 내재적인 준비를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북경연은 러시아 극동지역, 중국 동북3성, 북한을 대상으로 국가별·지역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업계의 의견조율을 비롯해 정부정책 조화 차원에서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됐다.

행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회장은 산업자원부 차관을 역임하고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내면서 개성공단 조성에 참여하기도 했다. 산단공 이사장 재직 시에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 조성과정에서 북한 경제를 자세히 살펴본 김 회장은 남북경협의 전문가로 꼽힌다.

김 회장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군사적인 면에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제재가 지속되고 있다"며 "민간단체로선 남북경협을 추진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방경제권역이 광활한 대지와 함께 인구가 1억3000만명에 달하는 시장이란 점에서 마지막 개척분야로 여겨지고 있어 북한은 물론 우리에게도 경협은 필수라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우리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해 이 순간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이 시장에 대한 자본, 기술, 인력을 활용한 경쟁력 확충을 통한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동북3성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노력이 부족함을 지적한 김 회장은 "동북3성은 조선족 인구가 많아 한국 기업과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북방경제 확충 차원에서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력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북경연이 민간 차원의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경연이 집중하는 북한 '강령 국제녹색시범구 개발사업'과 관련, 김 회장은 개성공단 개발계획의 1.5배 규모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농업, 산업개발, 물류, 관광 등 종합적 지역개발사업에 관심이 큰 LG, SK, 현대, 삼성 등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김 회장은 "이 사업이 시행되면 과거 개성공단 때처럼 양측의 군대는 약간 후방으로 물러난다"며 "북방한계선(NLL) 문제, 평화수역 조성 등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돼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경협 확대로 북경연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 속에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기존 경제단체와의 역할 및 관계설정과 관련, 김 회장은 "전경련을 탈퇴한 그룹사들의 비중을 생각할 때 이들 그룹이 없는 상황에서 전경련의 설립목적을 달성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다만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경련이 그간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한 내용으로 볼 때 최근에 다소 불미스러운 일로 그간 이룩한 공적을 하루아침에 묻는 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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