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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촌1구역, 서부이촌동 재건축 촉매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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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1구역 재건축 '속도'
특별계획구역 2곳에 관심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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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특별계획구역 3곳 중 하나인 이촌1특별계획구역(이촌1구역)이 재건축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낸다. 앞서 이 일대는 지난 2013년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별계획구역 3곳 중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이촌1구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이 탄력을 받은 만큼, 남은 두 곳도 발빠르게 사업이 추진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용산구는 최근 서울시에 이촌1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구역(이촌1구역)지정과 정비계획(안) 입안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용산구 관계자는 "서울시 유관 사업 부서와 협의를 거쳐, 협의 내용을 최대한 반영해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해당 계획안은 서울시 주거사업과의 검토를 거친 뒤, 수정할 내용이 없으면 도시계획위원회로 넘어가 심사를 받게 된다. 도계위는 첫째주 셋째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만큼, 주거사업과 검토가 끝나는 대로 도계위 심사 일정이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구청에서 상정을 요청하기 전에 사전 조율이나 내부 협의가 이뤄졌다면 심사 속도는 좀 더 빨라질 수 있지만, 사안마다 다르기 때문에 도계위에 언제 상정될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촌1구역은 이촌동 203-5번지(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 남서쪽) 일대로, 2만3543.8㎡ 면적에 건물 110개동이 들어서있다. 이 중 준공 후 20~40년을 넘긴 노후.불량 건축물만 107개동으로, 전체의 97.3%에 달한다. 대부분 제2종일반주거지역(2만2995.4㎡)이며 제1종일반주거지역(548.4㎡)이 일부 포함돼있다.

정비계획(안)은 이 지역을 제2종일반주거지역(7080.8㎡)과 준주거지역(1만6천463㎡)으로 상향하고 공공임대주택을 설치해 공공성을 확보했다. 토지이용계획은 획지1(1만6463㎡)과 획지2(4567.8㎡), 공원(1387.9㎡), 도로(1125.1㎡)로 나뉜다.

이촌제1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획지1(준주거지역)에 공동주택 8개 동 859가구를 짓는다. 전용면적60㎡ 이하가 620가구, 전용60㎡ 초과~85㎡ 이하가 239가구다. 이는 현 543가구보다 316가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전체 가구 중 603가구(70.2%)는 조합과 일반에 분양하고, 전용60㎡ 이하 소형주택 256가구(29.8%)는 임대 또는 장기전세주택으로 활용한다.

건물 높이는 '2030도시기본계획'과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등에 따라 최고 35층(120m) 이하로 정했다. 건폐율은 33.2%, 용적률은 499.6%다. 서울시는 임대주택을 지으면 이촌1구역 용적률을 법적 상한선인 50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획지2(제2종일반주거지역)에는 공공기여(기부채납)로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9816.7㎡ 규모의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선다. 용도는 어린이집(2710.7㎡)과 청소년문화수련시설(3258.9㎡), 체육시설(3847.1㎡) 등이다.

이촌1구역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 일대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 용산구에 새롭게 들어서는 단지인만큼, 일반분양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용산구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며 강남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다. 다만 아직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지 않아 일반분양 규모 등이 정해지지 않다. 여기에, 이촌1구역이 재건축 된다 해도 한강 조망은 일부 층수에서만 가능해 해당 층수가 조합원물량이 될지 일반분양물량이 될지도 향후 사업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촌1구역 앞에는 22층 규모의 대림아파트 4개동이 일려로 위치해 있다. 23층 이상부터만 대림 아파트를 넘어 한강변 조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대림아파트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다고 해도 매우 적은 수준일 것"이라면서 "물론 일반분양물량이 한강변 조망이 가능한 층수로 배정받으면 좋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조합원 입장에서도 집값 상승여력이 큰 한강변 층수에 배정받은뒤 살거나 팔려고 하지 않겠냐"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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