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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하나투어, 70명 대졸공채…"여행업 전략 제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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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인턴후 채용 결정

매일경제

박상환 회장


"한 분의 고객을 위해 수많은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죠. 여행에 대한 달콤한 상상을 넘어 열정과 헌신을 보여줘야 합니다."

여행업계 리더이자 인재 집합소인 하나투어가 하반기 대졸공채 연계형 인턴 채용에 돌입했다.

이번 인턴 채용은 하반기 대졸 공채와 통합해 진행하는 전형으로 올해 하나투어에 입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취업준비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실무진 면접까지 합격을 위한 제1 요소를 묻는 질문에 하나투어 안현기 인사팀 대리와 지난해 11월 입사한 새내기 직원 황병일 사원은 주저 없이 이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여행업' 하면 떠오르는 여유와 화려함 등 직관적 느낌에 사로잡혀 정작 전형 과정에서 본인이 가진 장점과 잠재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는 지원자가 많다는 것. 수많은 해외 경험을 여행업에 어떻게 투영해 최고의 상품을 만들지, 영업 현장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교섭력을 높일 수 있을지 등 업계 흐름부터 철저히 파악하고 도전해달라는 설명이다.

이번 하반기 인턴 채용 규모는 70명 안팎으로 상반기에 비해 확대됐다. 안 대리는 "이번에 처음으로 하반기 대졸공채 추가 채용 없이 인턴 전형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게 된다"며 "합격자는 3개월의 인턴십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고 말했다.

오는 13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접수하며 모집 부문은 영업, 상품개발기획, 관리지원 등 3개다. 전공에 관계없이 4년제 정규 대학교 이상 기졸업자와 오는 8월 졸업 예정자면 지원할 수 있다. 이달 21일께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후 24~25일 실무진 면접이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8월 1일부터 인턴 근무를 시작하는 등 속도감 있게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인턴 기간은 오는 10월까지 총 3개월로, 합격자는 서로 다른 2개 부서에서 현장근무를 체험할 수 있다. 인턴 기간 종료 후 그간 수행한 과제와 최고경영자(CEO) 면접을 토대로 공채 전환이 결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합격해 현재 항공영업 업무를 맡고 있는 황 사원은 인도네시아에서 15년간 거주한 경험을 실무진 면접 등에서 적극 어필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단지 해외 거주 경험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투어의 비즈니스와 연결해 '인바운드(외국 여행객이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것)' 사업을 개척하고 싶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자기소개서 항목에 5~6개의 화려한 해외 경험을 나열하기보다 하나의 경험에 집중해 이를 하나투어의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안 대리는 "뛰어난 자기소개서에도 불구하고 매년 실무진 면접에서 자신의 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를 목격한다"며 "면접에서 나만의 멋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투어 실무진 면접은 면접관들이 지원자 이름과 자소서 답변 내용만 보는 블라인드 방식이다. 4명의 지원자가 한 조가 돼 약 30분간 답변하는 과정에서 공통 질문보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의 '심층 질문'에서 스텝이 꼬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

매일경제

하반기 대졸공채 연계형 인턴채용을 시작한 하나투어 안현기 인사팀 대리(왼쪽)와 새내기 직원 황병일 사원이 취업준비생들의 적극적인 도전을 당부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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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리는 "첫 심층 질문에서 막히면 후속 질문에 무리한 답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첫 질문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과장된 경험으로 포장하지 말고 사전에 준비했던 답변과 본인의 열정을 차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투어는 여행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취준생들의 재도전 사례가 많다"며 "첫 지원에서 고배를 마시고 두세 번 재도전해 합격하는 이들을 보면 자신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하나투어가 추구하는 인재상과도 닿아 있다. 하나투어는 창의와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스스로 변화하는' 인재를 선호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발전도 없다(恐變者 無發展)'는 게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황 사원은 "입사를 하고 보니 한 분의 고객에게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업부서에서부터 대리점, 고객만족부서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내 작은 노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선사하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최고의 성취 요소"라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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