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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TAPAS]신박한 골판지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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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TAPAS=민상식 기자]

요즘 중국에서는 1초에 택배 상자 1000개가 소비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정보기술(IT) 사회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전자상거래 물품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택배 물동량은 401억 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33배 증가했다. 상품배송이 늘면서 골판지 박스 수요도 폭증했다. 현재 중국의 골판지 수요는 세계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의 2022년 골판지 수요는 2016년에 비해 22% 증가한 72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골판지 박스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중국 최대 제지업체인 나인드래곤페이퍼(玖龍紙業)의 경우에는 향후 1년 내 생산능력을 1700만t으로 20%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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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張茵) 나인드래곤 페이퍼 회장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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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판지 재벌 나인드래곤

나인드래곤은 환경친화적인 폐지 재활용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중국 여성 사업가인 장인(張茵) 회장이 1995년 미국에 남아도는 폐지를 수입, 홍콩에서 골판지를 만들어 팔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 시기 중국의 수출 제품 포장용 골판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나인드래곤은 세계적인 제지업체로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캐나다 제지회사 캐탈리스트 페이퍼의 미국 내 공장 두 곳을 총 1억7500만 달러(약 1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 최고의 포장재 골판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골판지는 포장재 중 최고 발명품으로 불린다. 골판지의 시초는 1856년 영국 에드워드 찰스 헐리와 에드워드 엘리스 알렌이 종이에 골을 쳐서 모자의 땀받이로 사용한 것이다. 포장용지로 처음 사용된 시기는 1871년으로, 미국인 알버트 L 제인스가 물 약병의 완충제로 포장하면서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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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텐트의 골판지 텐트 [출처=kart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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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판지 텐트

골판지는 튼튼하고 가벼우며 저렴하다. 골판지의 골은 충격 흡수성과 강한 압축성을 지니고 있어 내용물 파손이 적다. 특히 사용 후 약 90% 이상이 회수돼 다시 골판지로 제조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네덜란드의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카텐트(Kar Tent)는 100% 재활용 골판지를 활용해 50유로(약 6만원)짜리 텐트를 만든다. 문과 창문을 갖추고 비에도 버틸 수 있게 방수 가공 처리돼 있다. 특히 골판지 텐트에는 로고나 광고 인쇄가 가능해 야외 축제에 기업홍보용으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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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라보의 골판지로 만든 피아노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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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판지와 결합한 IT

골판지는 포장박스에만 그치지 않는다. 구글은 2014년 골판지를 접어서 만드는 5달러짜리 가상현실(VR) 기기 ‘카드보드’를 출시했다. 구글은 골판지를 이용해 다른 VR 기기보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지난 4월에는 닌텐도의 70달러짜리 골판지 게임 키트가 출시됐다. 닌텐도 스위치의 골판지 게임 키트 라보(Labo)다. 라보는 사용설명서에 따라 골판지를 접고, 붙여서 완성한 후 닌텐도 스위치 본체와 컨트롤러를 집어 넣어 게임을 즐기는 제품이다. 골판지로 만든 피아노와 모터사이클, 낚싯대, 로봇 등을 다양한 게임과 접목할 수 있다.

골판지를 활용한 제품은 저렴하며, 이용자 제작(DIY) 형태로 쉽게 변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재활용률 90%의 골판지는 친환경적이다. 수명이 짧은 IT기기에 플라스틱 등의 다른 소재보다 활용하기에 좋다.

전문가들은 향후 골판지가 더욱 다양한 IT기기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구성이 떨어지고 정교하지 못한 점 등 골판지의 단점도 많지만,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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