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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fn 이사람] 문경선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 펫시장 성장만큼 반려동물 인식도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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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가족'이라는 인식을 모든 사람들에게 강요하기보다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고려해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서 식품&영양·펫케어 전문가로 국내외 식품산업에 대한 동향과 시장 조사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문경선 수석연구원(사진)은 반려동물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함께 성숙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로모니터에서 펫케어를 포함한 일용소비재(FMCG)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친 리서치 프로젝트를 경험한 그는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비교적 반려동물이 가족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두 가지 인식이 존재하고 있다"며 "점진적인 인식변화도 일어나고 있지만 국내 사정을 고려했을 때 비(非)반려인들의 입장도 이해하며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펫시장과 문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글로벌 펫시장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자리잡아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게 문 수석연구원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 펫푸드 시장의 양극화다.

그는 "한국 반려동물 시장의 양극화가 심하다. 이는 펫푸드 시장에 그대로 나타난다"며 "프리미엄 펫푸드에 대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며 화제가 되고 있지만, 정말 제품의 질이 '프리미엄'이라고 보기보단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로모니터의 조사 결과 2017년 한국의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 규모는 3억8920만달러(약 4350억원), 저가 펫푸드 규모가 2억550만달러(약 2298억원)인데 반해 중저가 수준의 펫푸드 시장은 7370만달러(약 824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330억3300만달러), 중저가(255억9800만달러), 저가(111억2100만달러)로 가격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 수석연구원은 급성장하는 한국의 반려묘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고양이가 개보다 손이 덜 가면서 '도시형 반려동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물론,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면서 반려묘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한국의 고양이 반려가구는 지난해에 약 25% 증가해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고양이 반려가구는 2017년 기준 전체 가구의 5.9%로 전년 대비 규모가 약 25% 증가해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기준 한국의 개 반려가구는 298만가구, 고양이 반려가구는 112만6400가구로 410만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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