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밀착카메라] 늦어지는 도로 공사…교통난에 안전까지 '위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수도권에 대규모 주택 개발 사업이 벌이지는 곳이 많습니다.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 기존의 좁았던 진입 도로를 넓혀야 하는데, 도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불편해하는 건 물론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의 한 주택단지입니다.

어디까지 공사장이고 어디부터 도로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혼잡합니다.

횡단보도가 없어 아이들은 달리는 차 사이로 길을 건너고, 버스 승객들은 정류장이 아닌 공사장 주변에서 타고 내립니다.

마을 입구부터 신규 아파트 단지까지 이어지는 왕복 2차로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 3월입니다.

500여 세대가 입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분양업체가 기존 진입 도로의 확장에 나선 겁니다.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 입주를 코앞에 두고도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이완오/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 그전에는 이렇게 출퇴근 시간이 길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기본적으로 5km 정도 거리를 40분 정도 걸려서.]

안전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아파트 맞은편 창고에 발생한 화재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교통난이 심각해지면서 더 큰 문제로도 이어지는데요.

제 뒤에 서 있는 창고 건물에 2주 전에 불이 났지만, 소방차가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마을 진입로가 공사를 하면서 소방차가 제 때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소방차가 꽤 많이 올라왔었어요. 그런데 한참 걸린 거 같아. 올라올 수가 없죠.]

지난달에는 폭우로 공사 중인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이 사고로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가 고립된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입주 이전에 공사를 끝내기로 했던 시행사는 '도로 건설을 위한 사유지 매입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준공이 8월 중순으로 미뤄진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까지 앞두고 있어 주민들 불편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김용국/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 일주일에 세차를 두세 번씩 하는 거 같아요. 어느 정도 감수를 해야되는 거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당연한 정도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고.]

지자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기 광주시청 관계자 : 공사 자체가 어려운 공사여서 저희도 최대한 종용은 하지만 무리하게 하다가 더 큰 사고가 나면 안 되니까. 주민 반발이 심하니까 저녁에는 못하게 하고.]

도로 확장이 늦어지는 곳은 또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줄줄이 입주가 예정된 또 다른 주택지구입니다.

이르면 내후년까지 1만 3000세대가 새로 들어오는데요.

그런데 이곳은 제대로 된 도로 확장 공사를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신축 아파트들이 새 주인을 맞이하지만, 단지까지 들어오는 왕복 4차로 확장 공사는 내년 3월에야 시작됩니다.

본격 공사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교통난을 호소합니다.

[상식적으로 아파트가 내년에 입주인데, 입주까지는 이걸 해야 할 거 아냐. 윗동네에서 이렇게 우회하는 데 삼십 분, 한 시간씩 막히니까.]

아파트를 지으며 인근 기반 시설 공사를 미루는 업체들에게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입주예정자 : 아파트 들어선다니까 '드디어 개발이 시작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입주예정자들, 기존 주민들 반발이 너무 심해서. 공사가 중단도 많이 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하면 도로공사는 더 지체될 전망입니다.

교통 체증뿐만 아니라 화재 같은 사고 발생 시 피해가 더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시행사와 지자체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이석기 씨, 조희진 씨, 이정은 씨)

손광균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