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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강진 여고생 살인, '아빠 친구'가 범인?…정황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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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투성이'…결정적 증거 없어 시신발견 지점 70~80도 경사…공범 여부는

뉴스1

경찰과학수사대 대원들이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야산 정상 부근에서 지난 16일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집을 나선 후 실종됐던 A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2018.6.24/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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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뉴스1) 남성진 기자 = 전남 강진 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은 실종된 여고생 A양(16)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빠 친구'의 권유로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싸늘한 주검이 된 A양 사건은 이해하기 힘든 의문들이 여전해 살인에 이르기 까지 과정 등은 여전히 미궁에 쌓여 있다.

25일 강진경찰에 따르면 24일 도암면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은 A양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시신의 옷이 벗겨진 상태였고, 부패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또 시신 인근에서 립글로스가 발견됐을 뿐 옷이나 휴대전화 등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A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 아버지 친구이자 용의자인 B씨(51)와의 강력범죄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A양이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는지 등의 각종 의문점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1시35분쯤 집을 나선 A양은 B씨와 만났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A양의 실종 경위를 살펴보면 실종 1주일 전쯤 학교 인근에서 아빠 친구 B씨(51)를 만나 아르바이트를 소개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이 A양과 B씨의 휴대전화 기록 6개월 분량을 살펴본 결과 서로 통화를 나눈 적도 없으며, 전화번호도 저장되지 않았다.

실종 당일 A양의 집 인근 CCTV에 B씨의 차량 모습만 있을 뿐 A양이 동승하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A양이 CCTV에 포착되지 않은 상태로 B씨의 차량을 타기 위해서는 B씨와 약속된 장소에서 만나야 하기에 사전에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가 있는지 등이 확인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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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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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B씨는 당일 본인의 휴대전화를 두고 가게에 두고 외출했으며 B씨의 차량 블랙박스는 꺼져 있었다.

더불어 A양이 실종 전 친구에게 "B씨가 아르바이트를 비밀로 하라 했다", "위험하면 신고해달라" 등의 이야기를 해 A양이 어떻게 위험을 감지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A양이 발견된 야산 지점은 오르막 길이 70~80도에 이르는 가파른 길로 내리막길도 매우 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야산은 성인 남성에게도 힘이 드는 가파른 길로 만약 B씨가 A양을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해당 지점을 올라간 것이라면, 시신을 옮길 도구가 발견되야 한다.

하지만 유류품 수색에서 시신을 옮기기 위한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

여기에 몸무게가 70㎏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 A양을 B씨 혼자서 살해와 유기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시신으로 발견된 당시 A양의 머리카락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에서도 머리카락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에 머리카락이 거의 없는 것이 부패에 의해 빠진 것인지, 누군가가 일부러 훼손한 것인지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사건 발생 후인 지난 19일 비가 내린 점 등을 이유로 유실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인근 장소에 대한 수색을 통해 머리카락이나 유류품 등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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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학수사대 대원들이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야산 정상 부근에서 지난 16일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집을 나선 후 실종됐던 A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2018.6.24/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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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옷이 벗겨진채로 발견이 돼 A양의 의류 행방도 의문을 일고 있다. A양은 실종 당일 상의는 검정색 라운드 티에 청바지, 희색 운동화를 신고 나왔으나 시신이 발견된 지점 인근 유류품 수색에서는 한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B씨가 A양을 살해 후 옷을 벗기거나, 살해하는 도중 옷을 찢었다면 옷의 파편이 남아 있어야 하지만 유류품 수색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B씨가 당일 오후 5시50분쯤 자신의 집에서 차량을 세차한 것과 옷가지 같은 것을 태우는 모습이 확인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만큼 이 부분이 밝혀질지도 주목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양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A양의 몸에는 골절 등 외상이나 훼손한 흔적, 큰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추후 정밀감정을 진행, 사인 등을 밝힐 계획이다.
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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