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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한국당 초·재선 "김성태 원내대표 유임하지만 비대위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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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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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25일 당내 중진과 일부 친박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김성태 원내대표의 직(職) 유임을 수용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홍준표 대표가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김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왔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김 원내대표도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재선의 박덕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초·재선 의원 모임 뒤 브리핑에서 “김 원내대표가 유임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원 구성 문제 등이 복잡하게 꼬여 있어서 김 원내대표의 사퇴는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 많았다”고 했다.

초·재선들은 당이 가능한 한 빨리 비대위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26일 1차 회의를 열어 위원장 선임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한국당이 이른 시일 안에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모임으로 김 원내대표 퇴진론은 일시적으로 잦아들었다. 하지만 참석 의원 상당수가 당연직 비대위원에서 김 원내대표가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의 불씨가 남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와 관련, 한 참석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유임 조건으로 비대위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많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조속한 시일 안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해 김 원내대표의 거취와 당의 진로를 놓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초·재선 의원 74명 가운데 53명이 참석했고, 이중 39명이 발언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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