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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하라 사막서 죽어가는 유럽행 아프리카 난민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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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EU의 난민 유럽행 차단에 사막으로 추방 걷다가 죽어도 몰라…운 좋으면 구조팀에 발견

뉴시스

【AP/뉴시스】지난 3일 사하라 사막 중간에 주인을 잃은 샌들이 버려져 있다. 유럽연합(EU)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려는 난민들의 행렬을 차단하도록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면서 알제리가 모여든 난민들을 추방, 지난 14개월 새 약 1만3000명의 난민들이 사하라 사막으로 추방됐으며 상당수가 사막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2018.6.25


【아사마카(니제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알제리는 지난 14개월 간 1만3000명이 넘는 난민들을 사하라 사막으로 내몰았다. 이들 중에는 임산부와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식량과 마실 물도 주어지지 않은 채 때로는 총구의 위협에 몰려 뙤약볕이 내려쬐는, 48도의 사하라 사막을 걸어서 지나도록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결국 사막을 완전히 건너지 못하고 도중에 목숨을 잃는다.

이들은 며칠 간의 고통을 견뎌낸 채 걷고 또 걸어야 니제르의 국경마을 아사마카에 도착할 수 있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유엔 구조팀에 발견돼 목숨을 건지기도 한다. AP 통신이 인터뷰한 난민 생존자들은 함께 길을 나섰던 많은 사람들이 걷다가 쓰러져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임신한 상태에서 운좋게 유엔 구조팀에 발견돼 생명을 건진 재닛 카마라는 "많은 남녀가 사막에 쓰러져 죽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길은 몰라 그저 사막을 헤매다 목숨을 잃는다. 사람들은 자신을 돌보는데 급급해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 출신인 카마라는 사막에서 아들을 잃어버렸다.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은 알제리에 모인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스스로 나서사 난민들의 유럽행을 막으라고 압박하자, 지난해 10월부터 난민들을 추방하고 있다.

EU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알고 있지만, 주권 국가들은 국제법에 부합하는 한 난민들을 추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해 EU로부터 지원을 받는 니제르와 달리 알제리는 EU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알제리는 추방 난민 숫자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첫 집계를 시작한 2017년 5월 137명이던 추방 난민 숫자가 지난 4월에는 2888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IOM은 같은 기간 사하라 사막을 건너 니제르로 도착한 난민 수가 1만1276명이며 최소 2500명은 이웃 말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하라 사막에서 도중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알제리 당국은 논평을 거부하면서, 알제리가 난민들을 사막에 내버림으로써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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