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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한국선 대만바람, 대만선 한국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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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세계백화점이 21~28일 본점에서 진행하는 `대만야시장` 행사. 대만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음식을 한국에 소개한다. [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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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진한 기름 냄새가 지하 식품관에 가득 찼다. 닭고기를 양념해 볶아내는 '류형 닭날개 볶음밥', 오징어를 바삭하게 튀긴 '송원지 대왕오징어튀김' 매장 앞에 줄이 늘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28일까지 진행하는 '대만 야시장'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이다. 곱창 국수, 버블티, 대만 크래커 등 대만 현지 음식이 대거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열었던 대만 볶음밥 팝업 매장을 하루 평균 700여 명이 찾는 등 인기를 끌자 본점에 아예 '야시장' 콘셉트의 행사장을 만들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첫 주말 매출 목표를 20% 이상 웃도는 실적이 나올 정도로 방문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가오슝 최대 쇼핑몰인 드림몰 6층에는 이달 한국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7호점이 문을 열었다. 대만 내 한류 열풍이 불어 '한국식 치킨'이 유행하자 2016년 4월 1호점을 낸 이후 매장이 7호점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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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대만풍, 대만에는 한국풍이 불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만을 찾는 여행객이 매년 크게 늘고, 대만 음식을 구매하는 사람이 꾸준히 증가한다. 대만에서는 한류 관련 상품과 한국 화장품이 팔린다. 한국 프랜차이즈도 대만에 매장을 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만 KFC 격인 '핫스타 지파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매장을 냈다. 지파이는 닭가슴살을 넓게 펴서 튀긴 것으로 대만의 국민 길거리 음식 중 하나다. 대만 샌드위치 '홍루이젠'도 올해 3월 홍대에 첫 매장을 열었다. 대부분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한국 기업이 운영하고 국내에서 가맹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는 대만에 간다. 맘스터치는 7호점까지 확장했고 처갓집통닭과 이삭토스트는 지난해 기준으로 5호점까지 냈다. BBQ는 지난 3월 패밀리마트 편의점 내 매장으로 대만에 처음 출점했고, 다음달 초에는 5호점을 연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대만 기업에 상표권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지 기업이 직접 경영한다.

이렇게 음식 교류가 활발한 이유는 양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서다. 대만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대만인은 88만8000명, 대만을 찾은 한국인은 105만명에 달한다. 2015년 대비 각각 77.6%, 58.6% 증가했다.

대만에서는 음식 외 한류와 화장품 등 이·미용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령 11번가에서 역직구몰 '글로벌 11번가'의 아이돌 굿즈 구매 국가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5월 말까지 아이돌 굿즈를 가장 많이 산 나라가 대만(30.7%)이었다.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일본(10.8%), 미국(10.6%)의 3배 수준이다. 대만 고객은 슈퍼주니어, 샤이니, 동방신기, 블랙핑크 등 아이돌 그룹 앨범과 굿즈를 고루 구매했다.

롯데홈쇼핑은 캐시미어 브랜드 'LBL'을 대만 모모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지 한 달 만에 1만3000세트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자 다른 패션브랜드 '아이젤' '샹티'도 모모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작년 한 해에만 국내 중기 제품의 대만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이유진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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