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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美, 곧 北에 합의 이행 시간표 제시”…비핵화 압박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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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에 미·북 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이행과 관련한 ‘시간표(timeline)’를 곧 제시할 것이라고 24일(현지 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서명한 공동 합의문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로이터는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조만간 북한에 ‘구체적인 요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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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아시아 순방 일정에 앞서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의지 수준을 빠르고 충분하게 알아낼 수 있는 시간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오는 26∼28일 중국을 시작으로, 29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우리는 그들(북한)이 선의로 움직이는지 아닌지 여부를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어떻게 이행할지 우리의 구상을 제시할 것이고, 그때 우리의 구체적인 요구와 시간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매티스 장관의 아시아 순방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북한의 합의문 이행 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미 국방부는 미·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한·미 연합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중단하고, 한·미 해병대 연합 훈련(KMEP)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무력 행사를 억지할 수 있는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되는 데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21세기연구프로젝트(PS21)’ 국장이자 로이터의 외교 담당 칼럼니스트인 피터 앱스는 지난 21일 “트럼프가 대북 협상의 일환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 것 미군의 존재에 의존했던 아시아와 유럽 주요 동맹국들에 큰 우려를 안겼다”고 했다.

앱스 국장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연합훈련 중단으로 향후 미국과 한국군이 어떤 분쟁에도 대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반면, 북한은 핵무기 실험을 재개하더라도 미국과 한국의 외교적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미·북 정상회담 합의문 이행과 관련, 이른 시일 내에 북한과 후속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공동 합의문에는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보장, 미북 관계 정상화 추진, 6·25 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 4개 조항이 담겼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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