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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굿모닝 증시]원달러 환율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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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22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83% 상승한 2357.22으로 장을 마쳤다. 이 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2320선까지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서 안정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원달러 환율의 증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환율 약세를 선진국은 호재로, 신흥국은 악재로 반영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도 원 달러환율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 증권 연구원=하반기 증시는 '경기 선순환과 환율의 정상화 과정'을 검증하면서 기다리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경기 보다 중요한 것이 환율인데, 한국은 고평가 된 환율의 정상화, 즉 환율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와 증시 반응이 예상과 다르다. 1선진국 경기회복 → 미국의 금리인상 → 신흥국 경기회복이라는 선순환 전망에 불확실성이 증가한 탓이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신흥국 성장률이 선진국을 초과하는 정상적인 상황이 2016년 뚜렷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못하다. 신흥국의 금리인상도 경기회복을 반영하기 보다는 환율과 물가 방어에 목적을 두고 있다.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자동이동 또한 지연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신흥국,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의 로테이션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선순환과 시차에 대해 의심이 드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낙관적 전망에 있어 자주 비교대상으로 등장하는 시기가 2005~2007년이다. 장기 박스권 상단을 강하게 돌파한 이후 1년 가량 횡보했던 2005~2006년 흐름은 2017~2018년과 많이 닮았다. 1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반부에 ISM 제조업지수가 하락 전환되고, 추세로 보면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소비와 투자 중 경기확장을 주도하는 지표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주로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지만, 성장률 관점에서 보면 기대요인도 있다. 올해 보다 내년 증시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환율의 증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지표 부진 속에 환율 약세만으로 상승한 유럽증시가 대표적이다. 환율 약세를 선진국은 호재로, 신흥국은 악재로 반영하는 모습도 갈수록 뚜렷하다.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은 환율 약세가 수출과 기업이익의 회복에 중요했고, 신흥국은 통화가치와 동행하는 원자재가격, 외화부채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하반기 달러는 완만한 약세 전망이 합리적인 상황이고 미국 주도의 성장은 이제 클라이막스 부근에 왔다고 판단한다. 증시도 PBR 부담과 섹터 집중현상이 IT 버블 당시에 근접한 수준이다.

절대, 상대수익률이 모두 양호했던 시기의 특징은 '환율 고평가 완화' 구간이었다. 환율은 상승과정에서 불편함이 불가피 해 보이지만, 고평가 완화와 정상화는 향후 증시 상승을 위한 조건이자 준비 과정이 될 것이다. 올해 하반기는 바로 그런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 코스피의 상단 목표치를 2690선으로 잡았다. 환율 상승 구간의 성과, 차별화된 이익사이클을 보유한 업종과 상반기 변화를 주가가 모두 반영하지 못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다. 전략을 근거로 건설, 미디어 엔터, 손해보험, 통신서비스를 톱픽 업종으로 제시한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지난주 원 달러 환율이 1110원대를 뛰어 넘었다. 비록 5월에 발간한 하반기 전망에서 달러 반등과 이로 인한 원화 환율의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사실 이러한 속도와 레벨은 예상을 앞서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대외 환경이 불안정해진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 6월 FOMC에서 연준이 점도표를 상향 조정하며 글로벌 달러 강세와 신흥 통화 약세가 전개되자 원화 역시 이에 대한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G2)의 무역분쟁이 심화됨에 따라 신흥국 내에서도 상대적 안전지대로 인식되던 아시아 역시 불안정해졌고, 결과적으로 원 달러의 빠른 상승을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하반기 원 달러의 상단을 1120원대로 설정한 배경에는 선진국 금리차 요인등을 적용할때 달러 인덱스의 적정 수준을 96~97p 정도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예상보다 빨리 95p까지 상승한 미달러가 추가적으로 급등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에 진입하고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물론 중장기 달러의 오버 슈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하더라도, 올해 4회 연준의 금리인상이 일정부분 반영되며 현재 미국시장 금리 역시 3%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G2의 무역분쟁이 종식되지는 못하더라도 왕치산의 미국방문으로 협상의 물꼬를 틀 가능성도 열려있다. 현실적으로 원 달러환율이 당분간 1100원내외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사실 원화 가치가 하락하기는했지만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경감 이벤트나 상대적으로 풍부한 외화 여건등으로 인해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대외환경에 대한 의존도가 큰만큼 미중간 무역분쟁 향방과 선진국 중앙은행 행보등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주에는 중국이 서비스업 시장 개방등을 통해 미국과 협상을 타진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할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유로존물가지표도 관심권에 둬야 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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