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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기술혁신으로 빛나는 구미의 두 별, 모비프렌·헥스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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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기업이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하는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서 B2C(기업소비자거래) 사업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강소기업들이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 생산업체 모비프렌과 첨단 블랙박스 생산업체 헥스하이브가 주인공이다. 대기업 납품 체계에 편입돼 안주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첫째도 기술혁신, 둘째도 기술혁신이다. 오로지 기술만으로 '100년 기업'을 꿈꾸는 두 회사를 지난 20일 찾아갔다.

아시아경제

허주원 모비프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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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인정한 기술력…혁신 지속할 것" = "저음만 빵빵 터지게 하면 '와, 음질 좋네'라고 생각하기 쉽죠. 저희 제품은 그런 식으로 귀를 속이지 않습니다. 모든 소리가 가장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노하우로 전문가들에게서 인정을 받고 있어요."

모비프렌 허주원 대표는 본사 개발실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난 그래프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음역대별 소리의 주파수를 시각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토대로 특정한 소리가 왜곡돼 전체의 음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게 모비프렌이 자랑하는 기술이자 특유의 튜닝 시스템이다.

12건의 국내외 특허기술이 적용된 모비프렌의 블루투스 이어폰은 애플로부터 MFi 인증을 받았다. 애플 제품과 같이 써도 문제없는, 양질의 제품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모비프렌은 또한 세계 최초로 유선 헤드폰을 만든 독일 베어다이나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무선 헤드폰을 납품한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검증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모비프렌은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00억원을 어렵잖게 돌파할 것으로 허 대표는 전망한다.

모비프렌은 201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5'에 참여했다. 허 대표는 "세계적인 업체의 100만원대 고가 제품들과 저희 10만원대 제품을 놓고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청음설문을 했는데, 열 명 중 아홉 명은 저희 손을 들어줬다"고 소개했다.

아시아경제

조중길 헥스하이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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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무인차 시대…전방위 촬영 기술로 선도" = "자율주행과 무인 자동차 시대로 이행하고 있잖아요? 그럴수록 차량 바깥의 전후방 뿐만 아니라 내외부 전체를 촬영하는 블랙박스의 중요도와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조중길 헥스하이브 대표의 말이다. 헥스하이브는 차량 내부를 360도 전방위로 촬영하는 최첨단 블랙박스를 개발했다. 차창을 통해 차량 바깥도 전방위로 실시간 촬영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문콕'까지 포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의 핵심은 전방위 촬상 광학계와 렌즈 조립체다. 동그랗게 설계된 렌즈가 전후좌후를 한 번에 촬영하고, 동시에 이 화면을 전방위 평면이미지로 세분하는 식이다. 6건의 특허기술이 바탕이며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기술이다.

헥스하이브는 2015년 경북테크노파크 100대 프라이드기업으로, 지난해 고용노동부 선정 강소기업으로 각각 선정됐다. 지난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헥스하이브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블랙박스 '피오르360'은 이달 출시돼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버스와 택시, 기업통근차량 등에 효용이 특히 높을 것이라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조 대표는 "국내 판매에 앞서 곧 스웨덴, 덴마크, 미국, 칠레 등지에 수출을 하게 됐다"면서 "해외에서 기술력과 제품의 가치를 이미 인정받았으니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미 =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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