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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김종필 애증의 가족사, 박정희의 조카사위였지만 의심받는 처지…박근혜와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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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소개 64년 동고동락 부인 박영옥씨에 애정 각별…평소 뜻 따라 아내 옆 안장

2012년 대선 땐 박근혜 지지…탄핵 때는 “고집불통” 비판

경향신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파란만장했던 정치여정만큼이나 가족사도 예사롭지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뗄 수 없는 인연이었다. 김 전 총리가 2인자 자리를 지킨 것도 박 전 대통령의 조카딸인 고 박영옥씨와 결혼해 ‘대통령 조카사위’였던 이유가 컸다.

김 전 총리는 1951년 육군 중위로 근무하던 시절 박씨와 결혼했다. 박씨는 당시 김 전 총리의 상관 박정희 중령의 조카로, 삼촌을 면회 온 박씨를 안내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김 전 총리는 2011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데리고 갈 생각이 없나.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 않느냐’며 박씨와의 결혼을 권했다”고 했다. 김 전 총리의 부인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2015년 2월, 64년간 동고동락해온 부인이 작고하자 거동이 불편했지만 5일간 빈소를 지켰다. ‘아내와 같이 묻히겠다’는 뜻에 따라 김 전 총리는 국립현충원이 아닌 충남 부여의 가족묘원에 묻힐 예정이다.

김 전 총리와 처삼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가깝고도 먼 관계였다. 김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며 개국공신이 된 뒤 유신 정국을 주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원만하지 않았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소원해졌지만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이후에는 왕래가 없었다. 김 전 총리는 탄핵 국면이던 2016년 11월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하야? 죽어도 안 해. 그 고집 꺾을 사람 하나도 없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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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에는 1남1녀를 뒀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자녀 문제로 구설에 오르지 않은 유일한 ‘3김’이었다. 오랜 2인자 생활로 정보기관의 친·인척 감시를 받으며 구설에 오르는 일을 경계했다. 장녀 예리씨(67)는 코오롱 이원만 창업주 차남과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후 17년간 김 전 총리의 정치활동을 보좌했다. 아들 진씨(58)는 현재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장학회의 이사장이며, 과테말라계 미국인과 결혼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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