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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시진핑 “중국 특색 대국외교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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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기 첫 중앙외사공작회의…외교 통한 지도력 강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중국 특색 대국 외교의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남중국해·대만 문제로 대립하고, 한반도 정세 급변 과정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지난 22~23일 베이징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중앙외사공작회의 연설을 통해 대국 외교를 강조하고 “세계 다극화 가속 추진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국 관계의 조정 형세를 중시하라”고 지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의 주권, 안보, 개발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세계적 동반자 관계의 네트워크를 건설해야 한다”며 “그래야 중국 특색 대국외교가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및 사회주의 현대화강국의 조건을 마련하는 새로운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국제 형세를 파악해 올바른 역사관, 대국관, 역할관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역할관이란 중국과 세계의 관계 속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세계 구도 변화 속에서 중국의 지위와 역할을 확실히 파악해 과학적으로 중국의 외교방침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외사공작회의는 중국 외교정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2014년 11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열렸다. 시진핑 집권 2기 출범 후 처음 소집됐다. 시 주석이 주요 관료들을 불러모아 ‘양대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 목표 등 자신의 미래비전 실현을 뒷받침할 외교의 역할을 지적하면서 국제 정세 변화를 정확히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이다. 중국의 이익을 고수하면서 국제 정세에도 주도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시 주석은 외교력을 통한 지도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제츠 정치국 위원 및 중앙외사공작위원회판공실 주임은 “이번 회의의 중요한 성과는 시진핑 외교 사상의 지도 지위 확립”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사상’을 헌법에 삽입시킨 데 이어 시진핑 경제사상, 외교사상으로 세부화해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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