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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넷플릭스, 인터넷 TV 진출 ‘초읽기’ 방송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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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수익분배·콘텐츠 시장 장악 우려…시장활성화 반론도

경향신문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로고)의 국내 IPTV(인터넷TV) 시장 진출이 ‘초읽기’다. 그동안 모바일 플랫폼과 케이블TV에서 볼 수 있었던 넷플릭스를 IPTV에서 볼 수 있게 되면 유료방송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는 긍정론부터 국내 콘텐츠 시장이 장악될 것이란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드라마·영화·예능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유통하며 전 세계 190여개국 1억2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규모의 OTT 사업자다.

지역별·성별·연령별 이용자들의 작품 취향과 감상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시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고, 2013년부터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2016년 국내 진출한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제작했고, 모바일을 넘어 가입자 1409만명의 케이블TV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CJ헬로, 딜라이브 등의 업체들에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가입자는 20만~30만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시장확대가 더디자 넷플릭스는 1422만명의 IPTV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단 지난달부터 LG유플러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3개월간 ‘맛보기’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양사 간 제휴협상은 막바지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 등 경쟁사들도 넷플릭스 제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다른 나라에서도 2~3위 IPTV 사업자를 통해 시장에 진입해 가입자를 늘리고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방송업계는 넷플릭스의 불공정한 수익 분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국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유료채널 및 VOD 수익 배분율은 일반적으로 5 대 5나 6 대 4 수준이지만 넷플릭스는 9 대 1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 배분율도 콘텐츠 제작업계에서 어렵게 올려놓은 것인데, 넷플릭스가 물량 공세로 밀고 들어오면 국내 사업자들은 어려워질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막강해지자 자국 문화 보호를 위해 VOD 전체 콘텐츠 중에서 EU 제작 콘텐츠 비율이 30%가 되도록 규제하는 소위 ‘넷플릭스 쿼터제’ 도입에 합의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국내에서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작하면 오히려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반론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 영화계는 ‘쿼터제’를 없애면 외국 영화에 시장을 다 내준다 했지만 오히려 폐지 후에 국산 영화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았느냐”며 “넷플릭스를 무조건 막으려는 것은 가능하지도, 유익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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