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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구미시장 당선인 “공무원들 긴장에 부담스러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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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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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 시민준비위원회(인수위) 사무실이 위치한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을 만났다. 그는 악수를 청하며 “구미가 뜨겁긴 하나 보네요”라며 살짝 웃었다. 그는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구미시를 새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선거 전 구미 텐인텐 카페에 구미를 ‘구닥다리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라고 비유한 글이 화제가 됐다.

“선거운동 초반에 저를 알리려고 카페에 들어가서 밤 늦은 시간에 글을 올렸다. 구미는 50년된 공업도시다.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구미시를 새롭게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담았는데 밤시간에 써서 그런지 감성적인 면이 많이 묻어났다.”

-도시재생을 강조하셨는데 어떤 방식의 도시재생을 하겠다는 건가.

“구미는 중심부에 공단이 있고 그 주변에 거주지가 있는 독특한 도시다. 구미가 계란이라면 노른자가 공단이고 거주지가 껍질처럼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지금 구미의 노른자가 상해가고 있다. 구미의 핵심이자 자존심인 1공단이 비어가고 있다. 1공단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10년 전부터 외쳐 왔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 기업들이 빠져 나가면서 과거의 명성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새로 조성된 5공단은 분양 자체가 아예 안된다. 물론 구미라는 도시를 어떻게 재생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미시 구성원들 사이에 완전한 일치가 없다. 저는 구미 도시재생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시도할 것이다. 마침 문재인 정부에서도 50조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을 한다고 하니 저희가 적극적으로 응모할 생각이다.”

-공단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자의 집’ 공약도 눈에 들어온다.

“구미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은데, 대부분 노동조합에 속해 있지 않다. 구미 노동자 10만명 중 7만명 이상이 노조가 없다. 노조로 조직되지 않은 노동자들도 자신을 대변할 곳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공단에 빈 자리가 많다. 어디 하소연하거나 의지할 데 없는 노동자들이 피난할 수도 있고 의지할 수도 있는 공간이 바로 ‘노동자의 집’이다. 그러면 노조에 가입된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나. 구미엔 3만명의 노동조합원들이 있지만 제대로 된 회관 하나가 없다. 노동자들을 교육, 훈련시킬 공간인 노동회관도 새로 건축할 생각이다.”

-젊은 인구 밀집지구에서 그들의 대거 지지로 당선이 되셨는데 남유진 시장 때는 남 시장을 지지하던 지역이기도 하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젊은 인구 밀집지역의 투표율이 매우 저조했다. 이번엔 인동동, 진미동 등에서 투표율이 다 올랐다. 반대로 농촌지역에서는 시의원 후보조차 못냈는데 이번에 후보들도 다 나오지 않았나. 9대 1로 자유한국당이 우세하던 지역에서도 제가 30%를 득표했는데 획기적으로 지지율이 높아진 것이다.”

-선거 기간 동안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에 대해 많이 강조했나.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은 많이 안했지만, 새마을과의 이름을 바꾼다든지 새마을 테마파크에 독립운동 기념관을 세우겠다는 이야기는 계속했다. 그런 걸 말하지 않고 시장이 되면 4년간 발목이 잡힌다. 차라리 정면돌파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막판에 보수 쪽에서 선거가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이걸 가지고 보수 대결집을 시도했다. 내 공약이 구미에서 새마을이란 말을 지우고 박정희를 지우는 거라고 하루 종일 총공세를 퍼부었다. 정말 막판에는 ‘얼른 하루가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24년간 자유한국당 시장이 뽑혔는데 업무 인수과정은 순탄한가.

“며칠간 인수과정을 보니 공무원들이 저항하거나 이런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24년간 같은 정책방향만 보던 공무원들이 긴장을 너무 해서 우리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공무원들도, 야당 시의원들도 구미의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데 다 공감하고 있다. 앞으로 협치와 설득, 토론을 통해 시정을 펼쳐나가겠다.”

<구미|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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