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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성전자, '7분기'만에 영업이익 감소할 듯…'갤S9' 판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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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익 15조원대 전망…2016년 3분기 이후 첫 감소 예상 반도체·가전은 '선전'…스마트폰·디스플레이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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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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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올 2분기에 '갤럭시S9' 판매 부진에 발목을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예상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15조4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6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14조670억원)와 비교해서는 9.7% 증가한 수준이지만 역대 최고 '신기록'을 세운 지난 1분기(15조6420억원)와 견주면 1.3%(2058억원) 감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2016년 3분기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IM(IT모바일)부문의 실적 악화로 전분기 대비 36% 감소한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성수기' CE부문은 선전…'갤S9' 판매감소 IM부문 고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로 직전 분기(2800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나고 미세먼지 '공습'에 따른 공기청정기와 고성능 세탁기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 개막한 '2018 러시아 월드컵' 효과로 TV 판매량도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신제품 효과'를 누린 IM부문은 갤럭시S9 판매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의 추정 영업이익은 2조원대 중반으로 1분기보다 1조원 가량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보다 1개월 빨리 앞당겨 3월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량 둔화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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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 플러스'/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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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가의 갤럭시S9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해 IM부문의 ASP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물량 감소로 매출도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갤럭시S9 2분기 출하량을 기존 1500만대에서 950만대로 대폭 낮췄다.

갤럭시S9의 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의 교체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신흥국도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3억6000만대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DS부문 반도체가 이익 70% 이상…디스플레이는 '숨고르기'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11조6500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D램과 낸드플래시 호황으로 반도체 부문은 선전했으나 디스플레이 사업은 다소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D램의 경우 서버용과 모바일 제품 모두 ASP(평균판매가격)가 상승하며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ASP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OLED와 LCD 물량 감소, ASP 하락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에 공급하는 OLED 패널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패널가격이 급락해 2000억원대 이익에 그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애플의 신형 OLED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패널 공급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SDI는 7월 셋째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초호황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0% 이상 증가한 1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도 선진국 ESS(에너지저장장치) 판매 확대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어난 1300억원대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갤럭시S9 출하량 부진에 의한 IM 실적감소로 전분기 대비 부진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해 영업이익은 17조원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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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8년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2018년 2분기는 전망치.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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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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