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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게임중독은 질병일까? WHO 분류 논란… "기준조차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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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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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게임중독은 정말 질병일까. 세계보건기구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게임중독(video game addiction)을 질병으로 국제질병분류 제11차(ICD-11) 개정판에 올렸다고 밝혔다. 개정판은 내년 5월 WHO 총회에서 노의를 거쳐 2022년부터 적용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관련업계에서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할 과학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은 논쟁이 오고간 포럼을 소개했다. 런던 사이언스미디어 센터는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WHO의 결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포럼에 참가한 영국 배스 스파 대학교 생물심리학자 피터 에첼 박사는 “WHO 결정은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에게 별 해를 끼치지 않는 행동을 병으로 규정하는 것”이라며 과잉진단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에첼 박사는 “일광욕, 춤, 운동 중독 등을 질병분류에 넣으려고는 하지 않는다”며,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시도는 무리한 점이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첼 박사는 이번 결정이 게임을 죄악시하는 기성세대의 막연한 공포가 공공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게임 중독을 진단하기 위한 도구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게임중독 추산이 전체 인구 0.5% 미만에서 50%까지 연구마다 지나치게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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