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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도발적·비싸다" 발언 후 한·미 군사훈련 잇딴 취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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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G 잠정 중단에 이어 한미 해병대 훈련도 무기한 연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군 당국이 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유예 결정에 이어 한미 해병대 합동훈련 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도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발적’이고 ‘비싸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한 이후 군사훈련들이 잇따라 취소되는 모양새다.

국방부는 23일 “한미간 긴밀한 협의하에 향후 3개월 이내 실시될 예정이었던 2개의 한미해병대연합훈련(KMEP)을 무기한 유예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라면서 “북한이 선의에 따라 생산적인 협의를 지속한다면 추가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도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성과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동맹인 한국과의 협조하에 엄선된 훈련들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화이트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결과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추가적인 결정들은 생산적인 협상을 계속하려는 북한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단 결정이 미 외교·안보 라인의 논의 따른 결정으로 향후 북미 후속 협상의 성과에 따라 훈련 중단 결정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안보라인의 의견을 최종 조율한 뒤 다음 주 한미 국방장관 회동에서 결론을 내겠다는 뜻을 내비친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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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EP 훈련은 한미 해병대의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 향상을 위해 2012년부터 실시해 온 연합훈련이다. 상륙훈련과 공지 전투훈련, 설한지 훈련, 병과별 훈련 등 전국 각지에서 매년 12~19회 가량 진행된다.

앞서 한미 국방부는 올해 UFG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UFG 연습은 1953 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일환으로 정전협정에 의해 매년 진행되고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다. 한반도 우발상황 발생 시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기 위한 것이다. 전쟁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며 실제 병력이나 장비가 투입되지는 않는다. 1954년부터 시작된 유엔군사령부 주관의 군사연습 ‘포커스렌즈’(FL)가 그 시초다. 이와 함께 1968년 발생한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 일명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그해 7월 ‘을지연습’이 시작됐다. 각기 따로 진행되던 두 연습은 1976년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통합됐다. 2008년 UFG로 명칭이 변경됐다.

한미 군 당국의 UFG 유예 결정으로 우리 군 단독 훈련인 ‘태극연습’ 역시 연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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