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운트 시나이 이칸 의대의 조엘 더들리 교수 연구진은 21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뉴런'에 "사후 기증받은 944명의 뇌 조직을 조사한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는 30%가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발견된 반면, 정상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만 작동하는 유전자들이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시스템에 관여하는 것도 밝혀졌다.
더들리 교수는 "현재로선 바이러스가 치매의 원인인지, 아니면 치매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했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인체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알츠하이머 치매가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있다. 일부에서는 이 단백질이 바이러스를 공격하려고 분비됐다가 제대로 조절이 되지 않으면서 치매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연구진은 항(抗)바이러스 약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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