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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한 - 러 FTA 체결 추진.. 첫 타깃은 서비스·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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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푸틴과 정상회담.. "청년 일자리 많이 늘어나길"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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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한-러 정상… 유라시아 공동번영 협력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우선 서비스·투자 분야를 한·러 FTA의 첫 타깃으로 잡고, 서비스·투자분야 FTA 협상 개시 선언을 위한 국내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향후 북한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되면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그에 앞서 양국 간 철도·전력망·가스관 연결 등 3개 인프라사업의 경제성, 기술력 등을 본격 타진하기로 했다.

한·러 FTA와 남·북·러 3각 협력을 두 축으로 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이 가동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절차에 착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청년들을 위한 보다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투자 분야를 시작으로 향후 상품분야까지 포함하는 양국 간 포괄적 FTA가 조기에 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원대국인 러시아는 한국의 17번째 수출 상대이자 9번째 수입대상국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는 189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나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시대의 공동번영을 위해 우선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달러, 인적교류 100만명(현재 51만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내자"고 제안했다. 향후 3년 내 교역규모를 57%가량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당초 러시아를 포함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유라시아 5개국과 함께 한·유라시아(EAEU) FTA를 추진키로 했으나 논의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 한·러 양자 간 FTA로 방향을 전환했다. 당장은 러시아 정부가 원하는 서비스·투자 분야를 시작으로 FTA 체결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양국은 정상 임석하에 △한·러 철도공사 간 협력 MOU △한·러 전력분야 정부 간 MOU △보건의료 협력을 위한 분당 서울대병원과 모스크바시 간 MOU 등 총 12개 MOU를 체결했다. 이 중 철도·전력 MOU는 남·북·러 3각 협력에 대비한 것이다.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될 경우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 준비단계로 우선 양국 간에 철도·전력망·가스관 연결의 경제성과 기술력 등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 상황에 맞춰 사업 추진의 완급을 조절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을 대비해 한·러 양국이 우선 할 수 있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철도·전력망·가스관 연결에 대한 공동연구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트 총리와 면담에서 '철도·전력·가스' 등 3개 핵심사업 가운데 철도 연결사업 추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지목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긍정적 변화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게 러시아 정부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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