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악화일로' 한국당, 혁신비대위 구성 논의마저도 난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준비위 '신호탄'으로 계파간 '전면전' 치달을 듯

뉴스1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18.6.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이 6·13지방선거 참패 후폭풍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수습방안인 '비대위' 구성 또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당 인사들 모두가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데는 동의하고 있지만, 인적구성·운영방향 등 구체적인 비대위 상에 대한 견해는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입장이 계파·선수별로 명확히 나뉘는 모양새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혁신안 발표 이후 촉발된 계파갈등을 한층 더 고조시킬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 권한대행이 22일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 출범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해, 이를 신호탄으로 계파간 전면전이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김 대행이 언급한 준비위가 '혁신비대위' 구성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인만큼, 준비위 추진이 본격화되면 혁신비대위안에 반대하는 친박계 등 당내 반발이 거세질 공산이 커 보인다.

한국당에선 비대위의 운영방향, 인적구성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가운데, 당장 비대위의 역할 등 운영방향에 대해서부터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김 대행은 지난 18일 혁신안을 발표하며 당의 혁신을 전적으로 이끌 '전권 혁신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친박계에선 김 대행 주도의 혁신비대위 구성 추진 자체를 김 대행과 '복당파' 등 '신주류 세력화'를 위한 수순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자천타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당 중진들 사이에선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그때까지 최소한의 실무적 운영에 그치는 '관리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대위의 인적구성에 대해서도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내부 인사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외부인사 영입론은 또다시 '젊고 참신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과 '보수진영의 구심점'역할을 할 수 있는 원로를 추해야 한다는 입장,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 등 한국당의 노선 개혁을 이끌 '범중도'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 등으로 나뉜다.

내부인사 비대위론 역시 '초재선 중심', '중도파 중심', 계파를 아우르는 '탕평 비대위' 등의 여러 안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권한대행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쇄신을 논하기보다는 다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며 "어느 누구도 혁신비대위를 피해가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친박계에 '선전포고'하며 혁신 비대위 구성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행은 또 "(혁신안 등이) 더 이상 의총 사안이 아니다"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빠른 시간 내에 준비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한국당 의총에서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친박계도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라 한국당의 내홍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갈등 봉합을 위해서는 비대위 또는 준비위부터 계파를 아우르는 탕평 위원회나 중도인사 중심 위원회로 꾸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야권 인사는 뉴스1과 만나 "당 내홍이 극심해진데 있어선 친박계의 재결집도 문제지만 '일방적 혁신안 발표' 등 김 대행이 원인제공을 한 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준비위 추진을 강행해봤자 내홍만 커질 것이 불보듯 뻔한만큼 비대위 구성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준비위 또한 모든 계파를 포용하는 방식으로 꾸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gk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