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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남북, 8·15이산상봉 시기·규모 등 논의…"오후에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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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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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가진 적십자회담에서 오전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8·15 이산가족상봉행사의 구체적인 시기와 상봉 규모 등을 논의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회의 상황과 관련, “남북 양측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문제와 관련해 시기와 규모, 상봉 방법, 시설 개보수 등에 대해 상호 입장을 밝히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봉행사 합의를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5분간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한 뒤, 오전 11시 45분부터 낮 12시 49분까지 1시간여 동안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했다.

우리측 회담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풀어나가면 비록 하루의 일정이지만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강산 정기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 온 세계가 알다시피 북남 사이에 펼쳐진 경이적인 사변들이 온 세계를 경탄시키고 있다”면서 “북남 사이에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오늘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북과 남 적십자인이 마주 앉아 첫 적십자회담을 열고 또 북남 사이 첫 행사로서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의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새 옷을 입었다고 저절로 마음도 새로워지는 건 아니다”면서 “지난 불미스런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 마음을 먹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고 할 때 북남 사이 인도주의 협력사업은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풀리고 적십자 관계에서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역사의 새 한 페이지를 새로 쓴다는 자세를 가지고 회담에 임한다면 우리가 오늘 겨레에게 깊은 기쁨을 안겨주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낡은 과거와 단호히 결별해서 새 역사를 써나가는 데서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이뤄나가기에도 적극 노력하자”고 했다.

이에 박경서 회장은 “박용일 단장을 이렇게 뵙고 환영의 말씀을 듣고 회담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적십자정신을 가지고 회담을 성공시키자”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박경서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한적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에선 박용일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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