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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스라엘 총리 부인, 사기·배임 혐의로 기소…“밥값 등에 공금 10만달러 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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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 사라 네타냐후 여사가 사기·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21일(현지 시각) 현지 일간 ‘하아레츠’ 등에 따르면, 사라 여사는 2010~2013년 공금으로 35만세켈(약 9만6000달러) 이상의 음식을 관저 외부에서 주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 관저 규정상 직속 요리사가 근무할 경우, 외부 음식의 주문은 금지돼 있다. 사라 여사는 관저에 직속 요리사가 없다고 거짓 보고하고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법무부는 예루살렘 검찰이 사라 여사가 이밖에도 가족 행사 비용과 개인 요리사를 고용하는 데에 공금을 쓴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은 사라 여사가 관련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증거도 입수했다. 사라 여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조선일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 사라 네타냐후 여사. / 워싱턴포스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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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여사가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갑질’로 전 관저 직원에게 손해배상금을 물어준 바 있다. 이스라엘 노동법원에 따르면, 사라 여사는 2011년 6월부터 1년 동안 관저에서 일하던 가이 엘리야후에게 총리에게만 휴가 승인을 받고 자신에게는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새벽에 긴급 호출해 야단치고, 샐러드 속에 먼지가 있다며 밥상을 뒤엎는 등 비상식적인 대우를 일삼았다.

사라 여사는 같은 해 다른 관저 직원인 메니 나프탈리에게 꽃이 시들었다며 꽃병을 던지고, 중동 출신이라 천박하다고 말하는 등 모욕한 혐의가 인정돼 17만세켈(약 4만7000달러)을 물어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사라 여사의 기소로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논란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올해 2월 네타냐후 총리의 비리 혐의 2건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과 호주 사업가 제임스 패커 등으로부터 샴페인, 시가, 보석 등 100만세켈(약 27만6000달러)대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최대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 아르논 모제스와 우호적인 기사 게재를 조건으로 비밀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네타냐후 총리 혐의를 일절 부인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이 ‘마녀 사냥’을 위해 조작된 내용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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