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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민주당 당권 경쟁 시동…이해찬·김부겸 등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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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친문 대표로 정권 재창출 기류

“이 의원 출마 의지 강해”

완고한 이미지 탓 반론도

초·재선 “김 장관이 전국정당에 적합”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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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패배 수습에 나선 야권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압승 분위기를 이어갈 대표를 뽑는 당권 경쟁으로 향하고 있다. 20명 가까운 당대표 후보가 거론되는 가운데 당에선 이해찬(66) 의원과 김부겸(60) 행정안전부 장관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월25일 전국대의원대회를 통해 선출될 2년 임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를 함께하면서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는 당의 주류로 꼽히는 ‘친문재인 세력’의 선택이다. 당에선 ‘친문 대표’를 세워 문 대통령의 입법적 성과를 확실히 뒷받침해야 한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친노·친문계 큰형님’ 격인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는 다른 ‘친문 후보’들의 교통정리와 깊이 연관돼 있다. 한 친문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이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해야 하고 본인이 그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에선 7선의 이 의원 출마에 대한 거부감도 흐른다. 완고한 이미지가 있어 야당과의 협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아 친문 의원들 사이에서도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친문 초선 의원은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을 제대로 방어해내는 정치력 있는 중진이 대표로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정당도 확 바뀌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담아낼 수 없다는 리스크(위험)가 있다”고 했다.

친문 세력이 아닌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는 김부겸 장관이 꼽힌다.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김 장관이 문 대통령을 내각에서 보좌한데다, 대구 출신의 정치인이어서 전국정당 민주당의 간판으로 걸맞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당대표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김 장관의 사임설이 한때 돌기도 했으나, 김 장관 쪽은 “임명권자(대통령)의 뜻과 상관없이 먼저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의 ‘대표 선거 출마 허가’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대표 선거에) 나가라 마라’ 하겠느냐. 본인의 생각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당대표 선거에 관여하는 듯한 모습을 경계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장관의 출마 결심이 서고)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면 대표 선거에 나가는 걸 허락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고, 그러면 판이 (김 장관에게 호의적인 쪽으로) 확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에선 ‘50대 젊은 대표’를 세워 당의 분위기를 새롭게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전국대의원대회까지 당권 경쟁이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규 엄지원 성연철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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