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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문 대통령 “시베리아 횡단철도 부산까지 이어지길”···한국 대통령 첫 러시아 의회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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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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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러시아 연방하원의회(국가두마) 연설을 시작으로 2박4일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첫 러시아 의회 연설이다. 현직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5분쯤(현지시각) 행한 약 20분간의 연설에서 “지금 한반도에는 역사적인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제 남·북·미는 전쟁과 적대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하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며,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남·북·러) 3국 간의 철도, 에너지, 전력협력이 이뤄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 다자 평화안보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과 북한이 유라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에 동참하고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이뤄내는 데 함께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지혜와 한국의 지혜, 여기에 북한의 지혜까지 함께한다면 유라시아 시대의 꿈은 대륙의 크기만큼 크게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항일 독립투사들의 러시아 망명 투쟁, 1990년 수교로 결실을 맺은 북방정책 등 양국 우호의 역사를 회고했다. 또 자신을 비롯한 많은 한국인들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푸시킨 등의 러시아 문학 작품을 사랑하는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 문화에 대한 친밀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러시아 문학은 휴머니즘의 교과서였다. 인간의 존엄성과 영성에 대한 탁월한 묘사를 통해 물질문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남겨주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의원 400여명이 연설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 월드컵 축구 조별 예선 한·멕시코전을 관람한 뒤 귀국한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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