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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김유진의 어린이처럼] 이런 날을 달려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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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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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동시보다 분량이 꽤 길지만 명료한 문장과 빠른 호흡으로 단숨에 읽힌다. 어느 겨울날 변화무쌍한 날씨를 집 안에서 지켜보던 한 어린이가 집 밖으로 나가 그 날씨 속으로 뛰어 들어가 온 몸으로 강물과 산을 만난다. “또 다른 하늘”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과 에너지가 꿈틀거린다. 차분히 정돈된 연잎 같거나, 폴짝이며 뛰노는 개구리 같은 어린이를 만나던 동시에서 이렇듯 휘몰아치는 겨울 바람 속 펄럭이는 깃발로 부르는 어린이에게 빨려드는 기분이 선뜻하다.

교사이자 교육사상가로 한 시대의 교육운동을 이끌었던 이오덕(1925~2003)의 동시다. 다른 활동이나 저서에 비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오덕은 아동문학평론집, 어린이 문집, 글쓰기 에세이집 외에도 동시집을 네 권 냈다. ‘별들의 합창’(1966) ‘탱자나무 울타리’(1969) ‘까만 새’(1974)와 시선집 ‘개구리 울던 마을’(1991)에서는 그의 사상적 기반이 된 농촌과 농촌 어린이의 생활에 대한 그의 감성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발간된 ‘우리 선생 뿔났다’는 시선집을 간추리고 새 작품을 더해 펴낸 동시집이다. 동심이란 칼집을 벽에 걸어 두고, 칼날 같은 평론으로 싸워 온 그의 시심이 선뜻하다.

김유진 어린이문학평론가ㆍ동시인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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