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 국방부 영내로 이전 예정 / 지원시설 잔류도 추가 협의 필요 / 이전 땐 용산공원 조성에 긍정적
한·미는 2014년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용산 주한미군 기지를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 휴양시설인 드래곤 힐 호텔, 주한미군 기지 출입방호 부지, 헬기장, 미국 대사관 부지를 용산에 남기기로 합의했다.
한미연합사령부가 용산에 잔류하므로 사령부 소속 주한미군 장병들과 사령부를 오가는 미국 측 인력을 위한 지원시설도 남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21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모습. 주한미군은 이달 29일 용산 주둔지를 떠나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 새로운 사령부 청사를 개관한다. 하상윤 기자 |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이 한미연합사령부를 용산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기존 합의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국방부 청사 옆에 있는 구(舊) 국방부 근무지원단 건물로 이전하되 일부 사무실은 합동참모본부 청사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 차원에서 업무 협의가 필요한 일부 부서들이 합참 청사에 입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연합사령부에 근무할 주한미군 장병들이 이용할 최소한의 편의시설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한미연합사령부가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면 드래곤 힐 호텔과 미군기지 출입 방호 부지도 남게 될 이유가 없다. 다만 드래곤 힐 호텔 이전은 용산 기지 이전 계획(YRP)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미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한미연합사령부와 드래곤 힐 호텔 이전이 실현되면 용산 주한미군기지를 공원으로 만드는 용산공원 조성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주한미군 평택 이전과 더불어 북쪽 메인포스트와 남쪽 사우스포스트로 구성된 265만5000㎡ 규모의 용산 주한미군 기지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90년에 지어진 8만4000㎡ 넓이의 드래곤 힐 호텔과 부지 24만㎡를 점유하고 있는 한미연합사령부는 용산공원 조성 예정 부지 한복판에 있어 서울시와 시민단체로부터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들 시설이 이전하면 용산공원 부지는 당초 계획보다 넓어지고 부지의 효율적 사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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