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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못 버티고 문 닫는' 대전 민간·가정 어린이집…'폐원율' 전국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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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아기 울음소리·세종시 인구 유출 등 '복합' 원인

대전CBS 김미성 기자

노컷뉴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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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는 대전 지역 민간·가정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출산율 감소와 가정수당 지급, 세종시로의 인구 유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대전의 민간·가정 어린이집 1356곳(지난해 말 기준) 중 72곳(5.3%)이 폐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달 기준 지역별 폐원율은 서울이 4531곳 중 288곳이 문을 닫아 6.8%로 가장 높았고, 대구 71곳(5.8%), 대전 72곳(5.3%), 전북 57곳(4.8%) 순이었다. 충남은 1651곳 중 69곳이 문을 닫아 4.2%의 폐원율을 보였다.

대전시는 지난 5월 말 기준 민간·가정어린이집 1422곳 중 이달 기준으로 75곳이 폐원해 5.27%의 폐원율을 보였다고 밝혀 약간 다른 통계를 보였다.

대전 지역의 민간·가정 어린이집 폐원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신창현 의원에 따르면, 연도별로는 2015년 42곳, 2016년 94곳, 2017년에는 105곳의 민간·가정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다.

상반기 추세로 볼 때 2018년 폐원율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충남 지역은 2015년 91곳, 2016년 80곳, 2017년 70곳의 민간·가정 어린이집이 간판을 내렸다.

출생률 감소가 어린이집 폐원 속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세종시로의 인구 유입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시·도별 합계 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을 보면, 대전은 1.07명으로, 전국 평균인 1.05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세종시(1.67명)와 비교하면 0.6명이나 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역시 1.28명으로 대전보다 높았다.

김정태 대전시 보육담당 사무관은 "가장 큰 원인은 매년 약 2천 명씩 사라지는 출산율"이라며 "출산해도 일부는 가정양육, 0세~12개월까지 집에서 보는 경우가 좀 늘었고 직장어린이집을 확충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관은 또 "세종시 인구 유입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라며 "빠져나가는 인구가 4만 5천 명 정도 되는데 3~40%가 40대 이하 젊은 출산 가구다. 하지만 주거 부분 때문에 나가는 만큼 리턴 현상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민간 어린이집은 국공립 확충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2022년까지 100개소 확충하고, 가정어린이집은 양질에 보육교사 수급, 정부와 시가 공공형 어린이집을 지속해서 확충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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