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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유럽 민족주의 테러 증가세…북아일랜드 불안이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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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난해 유럽에서 분리주의, 극우 성향의 공격이 증가했다고 유로폴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발표한 '2018 EU 테러리즘 상황과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행되거나 저지되거나 실패한 테러 공격은 205건에 달했다.

이는 2016년 142건과 비교하면 45% 증가한 것으로, 2014년 시작된 감소세가 역전된 것이다.

지난해 이 같은 테러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68명, 부상자 844명에 이른다.

특히 전체적으로 종족-민족주의, 분리주의 공격이 137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88건은 북아일랜드에서 군인과 경찰 등을 겨냥한 총격, 폭탄 공격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아일랜드에서 이 같은 분리주의 공격의 증가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에 속한 아일랜드 간 국경 부활 문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 후 북아일랜드 지방을 뺀 아일랜드를 분리 독립시켰으나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구교세력과 영국 잔류를 요구하는 신교세력의 투쟁이 극심했다.

영국 정부와 아일랜드 정부, 북아일랜드 내 7개 신-구교 정파는 1998년 평화 협정 체결로 분쟁을 끝내면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을 해체했으나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이 국경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아일랜드 통합을 둘러싼 논쟁도 다시 부상했다.

유로폴은 영국에는 아직도 아일랜드 통합을 위해 폭력을 정당한 수단으로 고려하는 반체제 공화국군 지지 그룹 4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유로폴은 이들이 경찰 등에 대한 공격 외에 밀수, 강탈, 마약 거래, 살인 등 범죄 행위와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외에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도 분리주의 공격이 발생했으며, 극우주의 공격도 유럽 전역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지하드(성전) 공격도 2016년 13건에서 지난해 33건으로 늘어났다.

공격 건수는 분리주의, 극우주의 공격보다 적지만 사망자의 대다수인 62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발생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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