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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국당 의총 또 ‘계파갈등’…일부는 김성태 사퇴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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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성중 의원 메모 두고 친박·비박계 대립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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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두번째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 갈등만 부각됐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5일에 이어 2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앞으로 어떤 계파 간 갈등이나 또 계파 간 목소리를 통해서 우리당이 이해관계에 따라서 분열하고 또 다시 싸워야 하는 구조는 저의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며 계파 갈등에 대한 경고를 날렸지만, 허사였다.

지난 19일 언론에 노출된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가 발단이었다. 박 의원은 의총이 열리자 자신의 메모에 대해 “당시 일부 의원들과 함께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의 발언을 메모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박 의원의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과 일부 의원들의 실명이 적혀 있었다. 이때문에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박 의원의 해명에도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나왔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일부러 언론에 흘렸단 말까지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논란을 키워 해당행위를 했으니 출당 조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의 계파 갈등에 대한 경고에도, 해묵은 갈등이 재현되는 양상이었다.

아울러 김성태 권한대행이 발표한 ‘중앙당 해체’ 등 쇄신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한 재선의원은 “당 패배 원인 중 하나가 당 대표 체제의 독선과 독주인데 (당 대표) 권한대행이 쇄신안을 발표하는 것이 맞냐 등의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선거 패배 책임을 물어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 권한대행의 쇄신안을 신뢰하지 않는 당 현실을 보여준 셈이다. 이날 의총은 5시간 넘게 진행된 뒤 오후 3시20분께 끝났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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