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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군산 주점 방화범, 손님 몰리는 때 기다렸다가 불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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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술값 시비끝에 지난 17일 오후 9시50분쯤 50대 남성이 불을 질러 33명이 사상자를 낸 전북 군산 장미동 주점 모습. 입구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온통 타 버렸으며 화재당시 발생한 유독가스가 인명피해를 키웠다. 군산=연합뉴스


전북 군산시 장미동 주점 방화범이 피해를 키우기 위해 손님이 몰리는 때를 기다렸다가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전북경찰청은 "전날 조사에서 이모(55)씨가 '군산 내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사고 당일 오후 6시쯤 휘발유 훔쳐 20리터(ℓ) 통에 담은 뒤 주점 앞 지인 사무실에서 기름통을 놓고 기다렸다'라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주점 안에 손님이 많은 것을 확인하고 바닥에 휘발유를 뿌린 다음에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했다.

현재 이씨는 불을 지르는 과정에서 자신도 전신 70%에 2도 화상을 입고 경기도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이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와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앞서 이씨는 "외상값이 10만원인데 왜 20만원을 요구하느냐"며 주점 주인과 다툰 뒤 앙심을 품고 지난 17일 밤 9시50분쯤 전북 군산시 장미동에 위치한 주점에 방화했다.

이 일로 당시 주점을 찾은 개그맨 김태호(51)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씨는 범행후 주점에서 약 500m 가량 떨어진 선배 집에 숨어 있다가 3시간 여 만에 붙잡혔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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