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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국당 비대위원장에 김병준·김종인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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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초 비대위 준비위원회 발족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재건 작업을 맡을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20일 "다음 주 초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 구성 작업에 들어가겠다"며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을 성역 없이 수술할 사람"이라고 했다. 인적 쇄신을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형오·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그런 분들이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누구도 단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였던 만큼 정치적 부담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종인 전 대표는 당분간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고, 김형오·박관용 전 의장도 고사할 가능성이 있다.

김병준 교수는 최근 측근에게 "한국당이 유능한 보수, 국민의 마음을 얻는 보수가 되기 위해선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등을 지낸 김 교수가 나선다면 당을 아우르고 현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 막판에 국무총리로 지명됐었다. 하지만 친박·비박계 간 다툼이 가열되고 있어 실제 비대위원장 선출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당 중앙위원회 및 수석부위원장단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잿밥에 눈이 어두워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민심은 뒷전인 한국당 기득권 세력에게 촉구한다"며 김 권한대행 사퇴와 중진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들은 "중앙당을 해체하고 원내 중심 정당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330만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21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김 권한대행이 발표한 쇄신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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