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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하정훈의 '삐뽀삐뽀'] 첫 이유식은 생후 6개월부터… 여러 재료 갈아 먹이기보다 죽·반찬처럼 따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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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조선일보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젖에서 밥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 이유식이 있다. 최근에 바뀐 이유식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분유를 먹는 아기는 모유 수유 아기보다 좀 더 이른 생후 4~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면 된다는 게 지금까지의 통념이었다. 이제는 모유를 먹든 분유를 먹든 6개월에 시작하라는 것이 대세다.

이유식의 질감도 과거보다 더 빨리 진행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갈아서 먹이는 것은 만 7개월 이전에 그만두고, 어느 정도 질감이 있는 이유식을 먹이자. 7~8개월에 손으로 집어 먹는 '핑거푸드'도 시작하고 돌이 되면 진밥을 먹일 정도가 되게 하자.

여러 가지 재료를 다 섞어서 이유식을 만들기보다는, 가능하면 죽과 반찬 형식으로 따로 주는 것이 좋다. 초기에 고기나 채소를 다져서 먹이더라도 토핑 식으로 얹어주거나 반찬처럼 따로 주면 음식 고유의 맛을 더 즐길 수 있어 미각 발달에 도움이 되고 아기도 더 잘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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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별 첨가 시기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의심되는 음식은 가능하면 늦게 먹이도록 했는데 최근 이런 음식들을 늦게 먹이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별히 이상 반응이 생기지 않는 음식은 시작 시기를 제한하지 않고, 밀가루 같은 음식은 7개월 되기 전에 반드시 이유식에 첨가하라고 권장한다. 생선과 계란 흰자 역시 돌 전에 먹이는 것이 좋다. 예외적으로 생우유와 꿀은 돌 전에 먹이는 것을 여전히 권장하지 않는다.

이유식은 이유식이 끝난 후의 식습관을 들이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한자리에 앉아서 스스로 먹도록 서서히 가르쳐야 한다. 가족과 함께 즐겁게 먹는 이유식이 평생의 바른 식습관의 시작이란 것을 잊지 말자.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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