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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독기 오른 獨 "이제부터 매경기가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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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주장 마누엘 노이어 "1차전 같은 패배 다시는 없어"

조선일보

"독일은 지금부터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뛸 겁니다."

19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바투틴키 호텔 기자회견장. 멕시코(FIFA 순위 15위)에 일격을 당한 독일(1위) 대표팀 주장 마누엘 노이어(32·사진)의 표정은 단호했다. 특급 골키퍼인 노이어는 "우리 스스로 매우 실망했으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경기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충격적 패배에 독기를 품은 듯 독일은 애초 예정보다 하루 일찍 스웨덴과 2차전을 치르는 소치로 떠났다. 독일 언론들은 "팀 분위기를 바꾸고, 현지 기후에 빨리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2연속 우승을 노리는 독일은 1차전 패배로 국내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 젊은 선수가 경기에 진 다음 태연하게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악화돼 18일 훈련과 기자회견 일정까지 취소하기도 했다.

노이어의 단호한 '출사표'에도 독일은 팀이 하나로 뭉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회 직전 터키계 이민 2세 선수들이 터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퇴출 여론이 일어났고, 1차전이 끝난 다음엔 수비수가 '선수들과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일부에선 2014년 월드컵 우승 멤버와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대륙간컵) 우승 멤버 사이에 분열이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독일 언론들은 독일이 남은 스웨덴·한국전을 모두 이겨 승점 6을 확보해도 16강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약체인 한국이 세 경기 다 지고, 나머지 세 팀이 물고 물려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할 경우, 골 득실-다득점 순 등으로 1·2위를 가린다. 잘못하면 '경우의 수'를 따져 조별 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는 것이다.

독일이 초반 고전하면서 '지난 대회 우승팀 조별 리그 탈락' 징크스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이탈리아,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스페인 등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 리그서 쓴잔을 들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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