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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fn★리뷰] ‘변산’, 이준익 감독이 선사하는 청춘 시절의 향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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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이 현대 청춘의 외침을 담아내며 전 연령층의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과 배우 박정민과 김고은의 만남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청춘 학수(박정민 분)의 정답 없는 인생을 무겁지 않게 그려내며 경쾌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스스로를 촌스러운 사람이라 자처한 이준익 감독. 그는 본인에게 ‘아저씨스러움’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런 이준익 감독을 대변한 것이 바로 극 중 학수를 짝사랑하는 선미다. 선미는 마치 어른처럼 어린이 같은 학수를 타이른다. 더불어 모두 모여서 의기투합하는 장면과 교가를 따라부는 씬은 세련됐다기보다 확실히 촌스럽고 투박하다. 그러나 고향에서 느낄 수 있는 투박함이기 때문에 오히려 극의 촌스러움은 정겨움마저 선사한다.

비록 이준익 감독은 아니라 했지만 이번 작품이 이준익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소위 ‘청춘 3부작’을 완성시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동주’와 ‘박열’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하며 청춘의 울분을 고스란히 전하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이어 ‘변산’은 앞서 작품들과 다른 결로 청춘을 표현해냈다. 어느새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 잡은 ‘힙합’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청춘의 고함은 조금은 색다르게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 한다.

극 중 예상보다 더 많은 분량의 랩을 무사히 소화해낸 박정민 역시 주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1년에 걸쳐 음악 작업과 랩 연습을 했다는 박정민은 학수의 감정선을 끌어올려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그의 땀 어린 열정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청춘을 대표하는 학수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호소력을 덧입힌다.

그런가 하면 김고은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빛났다. 어느 순간부터 폭주하듯 흘러가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김고은은 소리 없이 가운데에 자리 잡아 이야기의 흐름을 우직하게 이끌어낸다. 작품은 청춘에 대해 너무나 깊게 잘 알고 그들의 이야기를 아주 직접적으로 담아낸다. 보는 이들까지도 부끄럽게 만드는 인물들의 흑역사와 넘쳐나는 감정들. 관객 모두가 한 번쯤 겪어봤을 낯 간지러운 추억들이다.

‘변산’은 우리 모두 잊고 살았던 과거를 아주 부드럽게 다시 상기시킨다. 과거를 돌이켜보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은 느슨하면서도 견고하다. 극 중 인물들은 과거의 장소에서 꾸준히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극 중 학수 역시 느리지만 한 보 한 보 전진하고 있다. 오해의 시초임에도 끝까지 스스로를 감추듯 푹 눌러썼던 모자를 한순간에 벗어던지는 학수는 마치 승리자처럼 의기양양하다. 학수가 알을 깨고 정면을 바라보는 유쾌한 과정은 보는 이들에게 자그마한 위로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이준익 감독이 바라본 현대 청춘들의 회고록 ‘변산’은 오는 7월 4일 개봉 예정이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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