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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정은, 농업 현대화·철도 건설 두축 삼아 경제개혁 이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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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 위원장 3차 방중 이틀째 ‘경제 행보’

농업과학원·철도시설기업 2곳 시찰

북 노동당 참관단도 지난달 다녀가

지도부, 경제 뒷받침할 인프라 관심

시찰 전후 시진핑 부부와 긴 오찬

조선중앙통신 “혈연의 정이 차 넘쳐”

북 대사관 첫 방문뒤 평양 돌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 이틀째인 20일 베이징에 있는 농업과학원과 철도 인프라 기업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추진할 두 개의 큰 역점 사업으로 농업 발전과 철도망 현대화 등 인프라 정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중 정상은 전날 만찬에 이어 이날 오찬을 함께하며 중국은 북한의 경제 성장을 돕고, 북한은 북-중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겠다고 말하는 등 전폭적 협력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8시30분(현지시각)께 숙소인 조어대 국빈관을 빠져나와 베이징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30분간 시찰했다. 이곳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전국 시·도당 위원장으로 구성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방문한 곳이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4차 방중 때인 2006년 1월 이곳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찬을 함께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을 위해 분투하는 중이다. 중국은 조선과 함께 배우고 함께 거울이 돼 단결하고 협동하여 함께 아름다운 사회주의 사업을 열어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추진하는 경제 발전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 것이다.

한겨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가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나오고 있다. 3차 방중 둘쨋날인 이날 김 위원장은 농업과학원과 베이징 인프라시설 투자 유한공사를 방문한 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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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나는 앞으로 중국 동지들과 함께 모든 힘을 기울여 조-중 관계를 새로운 수준에 올려놓고,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북한이 미국과 평화협정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도 중국과 우호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켜 나가는 한편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시 강조한 셈이다.

양국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이 100일 안에 세 차례 중국에 와서 나와 회담한 것은 중-조 고위급 교류의 새 역사를 연 것”(시 주석), “조-중은 한 가족처럼 친밀하고 우호적”(김 위원장)이라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는 언급도 했다.

한겨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화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통신 누리집 갈무리


김 위원장은 오후에는 베이징 기초시설투자유한공사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의 ‘베이징시 궤도교통 지휘센터’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중국 고속철도 건설 현황과 관리 실태를 둘러봤다. 이곳 역시 지난달 노동당 참관단이 방문한 곳이다. 앞서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북한 지도부가 경제 개발에 필수적인 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을 떠나기에 앞서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대사관 직원들을 격려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2011년 중국을 8차례 방문했지만 대사관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오후 5시께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통해 출국해 이틀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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