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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최중경 회계사회장 "공공부문 감사공영제 도입 추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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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임 기자간담회…"'삼바' 문제는 IFRS 고려해 결론 나기를 희망"

연합뉴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20일 "아파트와 비영리법인 등 공공부문에 감사공영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해 "국내 회계기준 환경이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바뀌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가 그런 점을 고려해 결론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2년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영리 부문에 감사공영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회사 등 영리 부문에서는 회계감사에 대한 공익적 특성을 인정해 제도적 뒷받침이 다양하게 이뤄지는데, 세금이나 국민의 비용이 직접 투입되는 아파트, 학교, 기부금 단체 등 비영리 부문은 오히려 후퇴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등 공적 기관이 외부감사인을 직접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감사공영제를 추진해 감사인 '셀프 선임'으로 야기되는 폐해를 막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만 해도 이사회, 주주총회, 감사위원회 등 감시하는 틀이 있는데 아파트 등에는 감사인 '셀프 선임'을 견제할 장치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감사가 이뤄지면 결국 불법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인회계사의 외부감사 수행 관련 행동강령을 제정하겠다"며 "외부감사 수행 시 준수해야 할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행동기준을 규정해 행동강령으로 제정,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동강령에는 공정한 감사업무 수행을 저해하는 지시 거부 의무, 선물·접대 금지, 감사계약 기간 금지행위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공인회계사회는 지난해 12월 행동강령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회원 의견 수렴절차를 걸쳐 오는 7월 행동강령을 제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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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인회계사회



최 회장은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건과 관련해 "우리 회계기준 환경은 '프린시플 베이스'(원칙 기반)에 전문가 판단을 중시하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바뀌었다"며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도 그런 점을 고려해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팩트(사실), 논리구조, 적용한 포뮬라(공식)가 문제없는데 그 전문가 판단을 다른 전문가가 결론 내는 건 IFRS 환경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인회계사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전 이 회사를 상대로 벌인 감리에 대해서도 "일종의 약식 감리인데 우리도 똑같은 원칙에서 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4차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도록 회계산업과 회계사 역할을 재정의하겠다"며 "인공지능(AI) 등의 발전이 회계사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표본감사나 기밀감사가 전수감사나 상시감사 체계로 대체돼 감사시장을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제 회계사가 단순히 회계장부에 몰입해 회계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산업 전문가이자 경제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최 회장은 "40년 만에 개혁이 이뤄져 외부감사법이 공포된 것을 기념해 10월 31일을 '회계의 날'로 정하고 행사를 하려고 한다"며 "외빈 초청, 정부 포상 행사 등은 회계의 날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인회계사회는 그 대신 올해부터 정기총회는 내부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이날 열린 공인회계사회 제65회 정기총회에서 두 번째 임기를 개시했다. 임기는 2020년 정기총회일까지 2년간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회장 후보에 단독 입후보해 투표 없이 연임을 확정했다.

경제 관료 출신인 그는 지식경제부 장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주필리핀 대사, 기획재정부 제1차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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