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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기업 반열 올라선 셀트리온, 일감 몰아주기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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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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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 서정진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운영하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나 시끌시끌.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셀트리온 소속 계열사 수는 9개, 총 자산 규모는 8조6000억원.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포함돼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금지(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공시 의무를 적용받아.

문제가 된 곳은 하수·오수·폐수처리 전문기업인 티에스이엔씨와 티에스이엔엠. 두 회사는 관련 시설 시공·설계 유지 관리 업무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티에스이엔씨는 서정진 회장의 친인척인 박찬홍 대표가 70%, 최승희 씨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티에스이엔엠은 티에스이엔씨가 6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박찬홍 대표는 이 회사 지분도 33%를 보유 중. 박 대표는 서정진 회장과는 4촌 이내 친족인 것으로 알려져.

티에스이엔씨는 지난해 매출액 62억6400만원 가운데 47.8%인 29억9200만원을 티에스이엔엠으로부터 올려. 환경시설 컨설팅과 공장시설 유지보수 명목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해 얻은 매출. 또 폐수처리장 운영관리 명목으로 셀트리온제약으로부터 1억4800만원의 매출이 발생. 지난해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31억4000만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나온 매출인 셈. 티에스이엔엠은 더욱 심각한 상황. 지난해 거둔 매출 72억8000만원이 모두 셀트리온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100%. 셀트리온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일감을 얻은 티에스이엔엠이 모회사 격인 티에스이엔씨에 일감을 주는 구조.

셀트리온은 지난 2016년에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두 회사를 포함해 총 5개 계열회사를 누락했다가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는 전력이 있어. 셀트리온 측은 보안 문제와 관련이 있어 어쩔 수 없는 거래라고 해명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

[류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4호 (2018.06.27~07.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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