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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3차 북중회담]김정은 베이징서 경제행보..北 경제개발 노선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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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과 수행단 차량 행렬이 19일(현지시간) 오토바이를 탄 중국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베이징 시내를 이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부터 2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중 이틀째 베이징 농업과학원을 전격 방문하는 등 경제개발 노선 관련 행보를 잇달아 보였다. 이번 방중에 경제통인 박봉주 내각 총리를 비롯해 지난 5월 중국 개방정책을 살피러 방중한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수행원으로 참가해 북한의 경제개발 노선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북·중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 11일 싱가포르 야경 시찰에 이은 두번째 깜짝 경제행보로 평가된다.

또 북·중 정상이 3번째 만나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해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양국의 공동합의가 이행되면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북한 매체들도 20일 김 위원장의 방중 중에 평양 출발부터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찬까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하는 등 북한의 자신감을 표출하고 았다. 북한 매체는 2차례 북·중 정상회담의 경우 김 위원장이 평양에 귀환한 후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 경제행보 이어가
김 위원장 일행은 방중 이틀째를 맞아 20일 오전 베이징 농업과학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과학원은 지난 5월 방중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방문한 곳이어서 북한의 농업분야 개혁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이번 방중에서 박봉주 내각총리와 박태성 부위원장 등 경제 관료들이 참가해 개혁개방의 중국식 모델을 학습하는 차원의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규모 경제 관료들이 수행해 사실상 경제분야 협력 이상으로 개혁개방 관련 중국식 모델을 학습하려는 행보로 보인다"라며 "베이징 농업과학원 방문이나 싱가포르 야경을 시찰에서 '싱가포르를 배우고 싶다'고 언급하는 것 등에서 북한의 향후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행보에는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과 핵 병진노선을 종결하고, 경제건설 총력 노선으로 전환하는 등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로 접어 들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의 관광개발 1순위는 2014년 외자유치를 위해 공식화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구(특구) 등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마식령스키장 남북 공동훈련 때도 마식령스키장과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등을 국제사회에 알리려 노력했다.

원산은 북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도시를 꾸미는 압축적인 실험으로 제적 관광도시의 선전타운을 꾸미려 하고 있다. 이같은 벤치마킹을 위해 싱가포르 야경을 둘러보는 행보를 보였다.

■북·중 비핵화·평화체제 공동전선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어지는 한반도 정세변화 속에서 북·중은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북·중이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해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최상급 표현으로 중국 띄우기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니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시 주석에 설명하고 비핵화 등의 중국의 지지를 얻었다. 중국도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서 차이나 패싱론을 잠재우고 평화협정의 당사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 북중, 남북 정상회담을 잇달아 개최해 외교적인 입지가 높아지면서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도 빨라질 전망이다.

조만간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고위급의 후속회담 등으로 비핵화·체제보장의 일정을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으로 프리덤가디언(UFG) 군사 연습을 유예하는 선제적 조치에 따라 북측도 관련 조치가 나올 전망이다.

북한도 고무돼 있어 신속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 및 발사장 폐쇄, 영변 핵시설 중간단계 이상의 불능화, 핵 관련 자신신고목록 작성 등의 비핵화 조치를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나온다.

이와관련 북미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담긴 6·25전쟁 전사자·실종자 유해송환도 빨라질 전망이다. CNN은 미국이 수일 내 전사자 유해를 최대 200구까지 송환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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