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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LG이노텍, 다결정 열전 반도체 솔루션 공개…"가전⋅차량⋅선박⋅웨어러블 등 다양한 산업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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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나노소재 기술로 에너지 사용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다결정 열전(熱電)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하고,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LG이노텍(011070)은 20일 서울 마곡 LG이노텍 R&D캠퍼스에서 최신 열전 반도체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포럼 인사말에서 “열전 반도체는 우리의 삶을 친환경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혁신 기술”이라며, “활용 범위가 다양한 산업군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각 분야 전문가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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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마곡 LG이노텍 R&D캠퍼스에서 열린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에서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이규형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열전 반도체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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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반도체는 전기를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고, 온도 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혁신 기술이다. 나노 기술을 이용한 다결정 열전 반도체는 단결정일 때보다 냉각효율이 30% 가량 우수하고, 강도도 2.5배 강하다.

이 기술로 컴프레서나 열선 없이 간편하게 냉각·가열이 가능하고, 외부 온도의 변화에도 원하는 온도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또, 폐열(廢熱)을 회수해 전기에너지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기술이기도 하다.
이날 포럼에서 LG이노텍은 나노 구조 다결정 신소재로 차별화된 열전 반도체 솔루션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형의 LG이노텍 연구위원은 “LG이노텍이 독자 개발한 나노 구조의 다결정 열전 소재와 모듈화 기술을 기반으로 적용 분야를 더욱 넓혀갈 것”이라며 “일례로, 웨어러블인 스마트 워치의 경우에도 열전 모듈의 제백 효과를 활용해 피부 표면의 온도로 전기를 충전할 수도 있다”며 “재충전 없이 10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열전 반도체 기술은 소형 냉장고, 정수기 같은 생활 가전에서 통신, 냉각 설비 같은 산업용 장비와 차량, 선박,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분야가 확대되는 추세다. LG이노텍은 이날 포럼에서 가전, 자동차, 선박 등 주요 업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각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열전 기술 적용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첫 발표를 맡은 이규형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나노 구조의 다결정 열전 반도체는 기존에 나온 단결정 열전 반도체보다 강도와 효율, 성능이 높아 열전 반도체 확산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열전 반도체 기술 적용 확대가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수동 한국전기연구원 열전기술연구센터 책임연구원(한국열전연구회 회장)은 “미래 에너지는 에너지원과의 융합성, 친환경성, 지속가능성과 같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열전 반도체 기술로 산업현장의 미활용 열원(熱源)을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됐다. 곽진우 현대자동차 연구원은 “다결정 열전 소재가 적용되면 발전 효과도 낼수 있는데, 차량 내 엔진에서 발생한 열을 다시 전기 에너지로 만들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며 “차량 분야에서의 적용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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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탁형 냉장고와 와인셀러용에 들어간 열전반도체 모듈. /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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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이노텍은 행사장에 신소재를 적용한 열전 반도체와 이를 응용한 제품인 와인셀러와 협탁 냉장고, 가방 등 20여 종을 전시했다. 열전 반도체가 적용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글로벌 열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작년 4억7155만달러(약 5215억원)에서 2020년 6억2673만달러(약 6931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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