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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한국경제연구원 “반도체 호황은 버블…하반기 공급과잉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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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국경제연구원, 반도체 경쟁력 강화 세미나

지난해 디램반도체 수출 수량 1.4%나 줄어

하반기 중국공장 완공하면 공급과잉 전환

세계 70% 시스템반도체…한국 메모리 편중

4차산업혁명 반도체 고도화 요구 ‘기회요인’



한겨레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발표자료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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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도체 호황은 버블(거품)이고, 올해 하반기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공장이 완공되면 현재의 공급부족 상황이 공급과잉으로 바뀔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는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 마치 한국경제 전체가 좋은 것처럼 착시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금까지의 경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일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 발제자로 나서 “현재의 반도체 호황은 버블”이라며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57% 증가했지만, 실수요를 반영한 수량 기준 디램 수출은 1.4% 줄었고, 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서 계산한 ‘전체 성장률’도 호황기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호황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면서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중국업체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만으로도 공급부족에서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고, 2019~2020년 초기에는 우리기업의 생산확대가 공급과잉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중국 정부의 시설투자가 완료될 2025년에는 중국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18%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용호 한양대 교수는 “반도체는 국내 수출품목 1위, 세계시장 점유율 2위, 일자리 16만5천명 등의 가시적 실적이 있지만, 대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영역에 국한돼 있다”며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은 시스템 반도체인데, 정작 반도체 생산시설 없이 개발·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국내 팹리스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1%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반도체 장비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2016년 기준 3.5%에 불과하고, 핵심부품은 원천기술이 부족해 해외 의존도가 크다. 시스템 반도체 활성화에 필요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과 연구인력 육성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또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신기술의 발달이 반도체 성능의 고도화를 요구하며 새로운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정보의 생산·전송·저장·응용 등 정보기술(IT) 전 영역에서 새로운 수요를 도출하며 반도체 시장의 신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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