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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對中 관세부과, 美 소비자 피해 우려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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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WSJ "추가 관세부과 예고 트럼프, 소비자 직접관련 품목 제외하기 어려울 것"…美 GDP 축소에 일자리 감소까지 "모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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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 5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을 들어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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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 관세 부과 검토를 지시한 것과 관련 미국 소비자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관세 대상 물품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제품을 포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직접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 16일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으로 중국의 무역보복에 4배 보복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미국은 이미 내달 6일부터 500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 1102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문제는 관세 품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에만 해도 반도체나 플라스틱 등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지 않는 물품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엔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군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물품을 제외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부과를 선언했던 철강과 알루미늄도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품은 아니었다. 이례적으로 세탁기에 대한 관세 부과로 최근 3개월간 미국 내 세탁기 가격이 17%가량 뛰긴 했지만, 소비자들의 가전제품 교체 주기가 길다는 점, 관세 부과 전에 세탁기 가격이 많이 내려갔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 대한 타격이 작았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에서는 소비자들의 구매량이 많은 제품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WSJ는 특히 휴대폰과 컴퓨터, 의류, 장난감, 가구 등을 꼽았다. 2017년 기준 미국의 중국산 휴대폰 수입 규모는 704억 달러에 이른다. 소매업리더협회(RILA)의 훤 쿼치 부사장은 "(대중(對中) 관세 부과가) 사람들이 집에 매일 가져오는 제품들을 강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가 미 경제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관세 부과 확대가 2019년 말까지 미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0.34%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자리에서도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을 1000억 달러까지 늘리면 이는 2019년 말까지 50만 개의 일자리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관세의 영향은)모두 부정적"이라고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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